(八五)
(여든다섯)
주 경 번호 표지(大正 85, 교감주 No. 99(1162))다. 팔리 쪽에 짚을 자리가 없어 없음확인으로 적는다. 이 경에는 팔리 증언(후보·원문)이 공급되지 않았다. 이하 좌표의 팔리 대응은 모두 unaligned(아직 못 잡음)이며 없음확인이 아니다.
나는 이렇게 들었다. 한때 붓다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如是我聞: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주 개경 정형구(이 경 1회). 팔리 증언이 공급되지 않아 대응 좌표를 짚지 못했다.
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한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주 舍衛=정착어 「사위」. 이름의 뜻은 「들리는 성/들리는 것이 있는 나라」 쪽이다(音義 慧琳 0367c24: 「此譯云聞者城…聞物國」). 祇樹給孤獨園=정착어 「기수급고독원」(5자 정형구, 한자대역표는 보류). 祇樹는 기타 태자의 숲(音義 慧琳 0368a03: 「太子自留其樹供養佛僧故略云祇樹」), 給孤獨은 외로운 이를 돌보는 이(音義 慧琳 0368a05: 「誓救孤獨…亦義譯也」)의 뜻이다. 舍衛 음역은 전거표에서 팔리형 Sāvatthī / 범어형 śravasthi로 갈린다(확인된 두 계통, 판정하지 않음). 이 경에서는 舍衛가 국(0.3)과 성(a21.1, a25.2) 모두 「사위」로 통일한다.
그때 세존께서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드셨다. 그리고 사위성으로 향하셨다. 아난이 붓다를 따라갔다.
爾時,世尊晨朝著衣持鉢,阿難從佛,向舍衛城。
그때 세존께서 이른 아침에 옷을 입고 발우를 지니시고, 아난이 부처님을 따라 사위성을 향하였다.
주 한역이 이 문장 안에서 같은 존재를 世尊과 佛로 달리 쓴다. 확정역대로 「세존」「부처님」으로 고정하고 흔들림을 신고한다. 晨朝=이른 아침(사전 晨朝 ① 「著衣」가 뒤따르는 용례 22회). 著衣持鉢=「옷을 입고 발우를 지니시고」. 阿難=정착어 「아난」, 이름의 뜻은 「경희(慶喜)」다(音義 慧琳 0482c03: 「阿難陀此云慶喜」). 阿難從佛, 向舍衛城: 주어가 바뀌는 자리라 쉼표로 가르고 「~을 향하였다」로 옮겼다.
그때 쓰레기 더미 구덩이 속에 부부 두 사람이 보였다. 나이가 아주 많아 지팡이를 짚고 덜덜 떨었다. 그 모습이 늙은 황새 같았다.
時,於糞聚窟中,見夫妻二人,年幾老大,柱杖戰慄,如老鸛雀。
그때 똥더미 굴 속에서 부부 두 사람을 보았는데, 나이는 거의 늙을 대로 늙어 지팡이를 짚고 떨기를 늙은 황새와 같았다.
주 糞聚窟=「똥더미 굴」(糞聚=똥을 쌓은 더미, 窟=굴; 음의 窟中 慧琳 0397c03: 「地室也」). 見의 주어가 본문에 없어 「보았다」로 두고 높임을 붙이지 않았다(다음 좌표에서 부처님이 멀리서 보심이 서술된다). 年幾老大: 幾=「거의」, 老大=「늙을 대로 늙다」. 이문: 宋·元·明본은 幾가 紀(교감주 幾=紀【三】)이고, 柱가 拄(교감주 柱=拄【三】)이다. 본문은 大正 본문 幾·柱를 따른다. 戰慄=「떨다」(音義 慧琳 0326c06: 「戰慄危懼也」). 鸛雀=「황새」로 옮겼다(音義 慧琳 0787c06: 「水鳥也」). 이 경에만 비슷한 용례가 있고(사전 鸛雀 4회·2경) 새 종류가 하나로 서지 않아 [불확실:술어·낱말_선택]로 남긴다. 如老鸛雀=「늙은 황새와 같았다」.
붓다께서 멀리서 보시고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저 부부 두 사람을 보았느냐? 몹시 늙고 쇠약해져서 쓰레기 구덩이 속에 있다."
佛遙見已,告阿難言:「汝見夫妻二人極為老朽,在糞窟中不?」
부처님께서 멀리서 보시고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부부 두 사람이 매우 늙어 쇠하여 똥더미 굴 속에 있는 것을 보았느냐?"
주 붓다의 발화이므로 평서(의문은 「-느냐」). 極為老朽=「매우 늙어 쇠하여」(極=매우, 為는 서술 보조라 따로 옮기지 않았다). 在糞窟中不: 앞의 糞聚窟을 糞窟로 줄여 쓴다(한역이 같은 곳에 다른 한자를 쓴다). 不는 문말 의문 조사다. 이문: 宋·元·明본에는 中이 없다(교감주 〔中〕-【三】, 中【大】,〔-〕【宋】【元】【明】). 본문은 大正 본문 中을 따른다.
아난이 붓다께 말씀드렸다. "예, 보았습니다."
阿難白佛言:「唯然!已見。」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보았습니다."
주 唯然=「그렇습니다」(응답어; 音義 慧琳 0368a07: 「唯者謂譍尊者命亟敬之辭也」, 0316a03: 「應辭」). 已見의 已는 완료 어미로 흡수. 아난→부처님 발화이므로 합쇼체.
붓다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저 사람들이 젊은 시절에 사위성에서 살았다면 첫째가는 장자가 되었을 것이다. 그때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의를 입었다면 아라한이 되었을 것이다. 또 장년에 재물을 모았다면 둘째가는 장자가 되었을 것이다. 그때 출가하여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의를 입었다면 아나함이 되었을 것이다. 그다음 시기에 재물을 모았다면 셋째가는 장자가 되었을 것이다. 그때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의를 입었다면 수다원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늙어 쇠한 몸이다. 재물을 모을 수도 없고 부지런히 정진할 수도 없다. 범부를 넘어서는 법도 얻을 수 없다."
佛告阿難:「如斯老人,若年少時,在舍衛城中,應為第一長者。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이르셨다: "이와 같은 늙은이가 젊었을 때 사위성 안에 있었다면, 첫째 장자가 되었을 것이다.
주 붓다의 발화이므로 평서. 如斯=「이와 같은」. 若年少時=「젊었을 때」, 若는 연결어미 「-다면」이 진다. 長者는 확정역 「장자」. 팔리형 gahapati / 범어형 gṛhapati로 갈린다(전거 長者, 확인된 두 계통). 長者의 뜻은 연장자·덕이 높은 이로도 풀리나(音義 慧琳 0451c02) 여기서는 첫째·둘째·셋째로 서열이 매겨지므로 부유한 집주인의 쪽으로 읽는다. 應為=「되었을 것이다」: 應은 당위가 아니라 가정의 귀결로 읽었다(이어지는 가정절 일곱 줄 모두 같은 틀). 따라서 [불확실:격·태·구문]으로 남긴다. 이 좌표의 年少時, a27.1의 少年時, a29.1의 第三時는 한 사람의 생애 시기를 가르는 말로 읽히나 年少와 少年이 같은 시기를 가리키는지 이 저본만으로 가르지 못한다.
剃除鬚髮,被服法衣,應得羅漢。
수염과 머리털을 깎아 없애고 법의를 입었다면 나한을 얻었을 것이다.
주 앞 좌표의 가정이 이어지는 별개의 가정으로 읽었다(若는 없으나 구조상 가정절). 剃除鬚髮=「수염과 머리털을 깎아 없애고」(音義 鬚髮 慧琳 0335c13 등), 被服=「입고」(音義 慧琳 0360a08: 「被帶也,服謂施用也」), 法衣=「법의」(정착어). 羅漢=「나한」: 阿羅漢의 줄임이다(사전 羅漢 ⑥). 확정 술어에 걸리는 행이 없고 정착형 「아라한」과 갈릴 수 있어 [불확실:확정역_부재]로 남긴다. 得=「얻다」.
若少年時,聚積財錢,應為第二長者。
만약 소년 때에 재물과 돈을 모아 쌓았다면, 둘째 장자가 되었을 것이다.
주 少年時: a25.2의 年少時와 어순이 다른 한자다. 한역이 같은 개념(젊은 때)에 다른 한자를 쓰는지 다른 시기를 가리키는지 이 저본만으로 가르지 못해 통일하지 않았다. 聚積財錢=「재물과 돈을 모아 쌓았다면」(a29.1의 聚集錢財와 낱말·어순이 다르다). 第二=「둘째」(전거 第二 범어 samanta는 뜻일치 미확인).
若出家者,剃除鬚髮,被服法衣,應得阿那含。
출가한 이라면, 수염과 머리털을 깎아 없애고 법의를 입어 아나함을 얻었을 것이다.
주 若出家者: 若는 「-라면」, 者는 「이」(명사화). 出家는 의역 유형(한자대역표)이나 이미 정착한 불교 용어로 「출가」로 옮겼다. 阿那含=음역, 「아나함」(한자 독음 · 정착형). 이 이름의 뜻은 「돌아오지 않는 이」다(音義 慧琳 0441c03: 「此云不還」). 팔리형 Anāgāmin(전거 阿那含, 근대 범어형 Anāgāmin)과 같은 계통으로 보이나 판정하지 않는다.
若第三時,聚集錢財,應為第三長者。
만약 셋째 때에 돈과 재물을 모았다면, 셋째 장자가 되었을 것이다.
주 第三時=「셋째 때」: 생애의 셋째 시기로 읽었다(a25.2, a27.1의 시기 말과 짝). 聚集錢財: a27.1의 聚積財錢와 낱말·어순이 달라 한자 흔들림으로 신고한다. 第三長者=「셋째 장자」.
剃除鬚髮,被服法衣,應得須陀洹。
수염과 머리털을 깎아 없애고 법의를 입었다면 수다원을 얻었을 것이다.
주 須陀洹=음역, 「수다원」(한자 독음 · 정착형). 뜻은 「흐름에 드는 이」(入流)다(音義 慧琳 0441b25: 「窣路陀阿鉢囊…此云入流」). 팔리형 Sotāpanna와 근대 범어형 Srota-āpanna로 갈린다(전거 須陀洹, 확인된 두 계통, 판정하지 않음). 앞 좌표(a26.1)와 같은 틀의 가정절이다.
如今老熟,亦不能聚財,不能精勤,亦不得上人法。」
지금은 늙어 무르익어, 또한 재물을 모을 수 없고 부지런히 힘쓸 수 없으며, 또한 인간을 넘어선 법을 얻을 수 없다."
주 如今=「지금은」(如는 시간 지시 접두라 비유로 옮기지 않았다). 老熟=「늙어 무르익어」. 熟이 여기서 「늙어 쇠함」의 뜻인지 「성숙」의 뜻인지 갈려 [불확실:다의어_판별]로 남긴다. 亦不能聚財·亦不得上人法: 앞에서 가정으로 열거한 일들이 이제 불가능하다는 데 더하는 뜻이 실려 「또한」을 두 번 세웠다. 精勤=「부지런히 힘쓰다」. 上人法=「인간을 넘어선 법」(사전 上人 ① 별역잡아함 2회). 能·得=「-ㄹ 수 없다」.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即說偈言:
그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주 即=「곧」: 산문이 끝난 직후 게송이 이어지는 시간 뜻을 실었다. 이 줄에서는 世尊, a23.1·a25.2에서는 佛로 같은 존재를 달리 쓴다(한자 흔들림, 확정역대로 고정).
"젊어서는 청정한 수행을 닦지 않았고 재물도 모아 두지 않았다. 그 모습이 마치 늙은 황새 같구나. 물고기 없는 빈 연못가를 지키며 서성이는 황새와 같다. 장년에도 청정한 수행을 닦지 않고 재물을 모으지 못했다. 이제 젊은 날 즐기던 일을 그리워하며 굽은 활처럼 서 있구나."
「少不修梵行,亦不聚財寶,
젊어서 청정한 행을 닦지 않고, 또한 재물과 보배를 모으지 않아,
주 梵行=「청정한 행」: 한자대역표가 의역으로 분류하여 뜻으로 옮겼다(音義 慧琳 0698c19: 「梵言梵摩此云清淨」, 사전 梵行 ⑥ 「梵者清淨之義,斷婬欲之法為梵行」). 정착형 「범행」과 갈릴 수 있고 확정 술어의 정형구 행에는 낱말 확정역이 없어 [불확실:술어·낱말_선택]으로 남긴다. 少=「젊어서」. 亦不聚財寶: 앞 구와 더해지는 뜻이 실려 「또한」을 세웠다. 붓다의 게송이므로 평서.
猶如老鸛雀,拪止守空池。
마치 늙은 황새가 깃들어 머물러 빈 못을 지키는 것과 같다.
주 猶如=「마치 ~와 같다」. 拪止: 大正 본문 글자 拪는 드문 글자이고 宋·元·明본은 棲(교감주 拪=棲【三】, 拪【大】,棲【宋】【元】【明】)이다. 본문은 大正 본문을 따르되 뜻은 「깃들어 머물다」로 읽었다. 守空池=「빈 못을 지키다」. 늙은 황새는 a22.1의 老鸛雀(鸛雀 사전 4회·2경, 이 경에만 짝으로 나온다)과 같은 새다.
不修於梵行,壯不聚財寶,
청정한 행을 닦지 않고, 장년에도 재물과 보배를 모으지 않아,
주 不修於梵行: 於는 대상 조사로 흡수했다. 梵行은 b05.1과 같이 「청정한 행」으로 통일한다. 壯=「장년」. 앞 구의 少(젊어서)에 이어 시기가 장년으로 옮겨 간다. 이 좌표의 不聚財寶는 b05.1의 不聚財寶와 같은 말이다.
念壯所好樂,住立如曲弓。」
장년에 좋아하고 즐기던 것을 생각하며, 서 있는 것이 굽은 활과 같다.
주 念壯所好樂: 所는 관형절 「좋아하고 즐기던 것」으로 풀었다(音義 好樂 慧琳 0488a21: 「喜也…欲也」). 念=「생각하며」. 住立=「서 있다」. 如曲弓=「굽은 활과 같다」: 弓은 활이며 인도 척도 단위 「궁」의 쓰임(사전 弓 ⑥)은 여기서 맞지 않는다.
붓다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자, 모든 비구가 붓다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했다.
佛說是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부처님께서 이것을 말씀하시고 나자, 여러 비구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주 佛說是已: 已는 완료라 「말씀하시고 나자」로 풀었다. 諸比丘=「여러 비구」(比丘는 확정역 「비구」, 諸는 복수). 所說=「말씀하신 것」. 歡喜奉行=「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奉行은 사전 奉行 ① 용례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