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二六五)
(이백육십오)
주 경 번호 `二六五`는 위치 숫자로 읽어 265다(대정장 No.99(99)라는 교감주가 딸려 있다). 팔리·산스크리트 증언은 이 조각에 주어지지 않아 대응은 미결(미대응)로 둔다.
이렇게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如是我聞: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주 개경 정형구 `如是我聞`(이 아함 전권 337회, 정형구 표). 앵커 `如`는 [비유·가정]이나 여기서는 `如是`의 일부로 문법이 진다. 증언은 주어지지 않아 미대응.
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한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주 佛=부처님(확정술어 [구속]). 舍衛=사위(정착형 사위국). 이름의 뜻: 舍衛는 음역으로, 음의(慧琳 0367c24 〔金剛般若波羅蜜經〕)는 이를 「聞者(들은 이)의 성」「聞物國」 등으로 풀고 "무물불유국(없는 것이 없는 나라)"이라는 의역도 전한다(참고, 확정역 아님). 祇樹給孤獨園=기수급고독원(정착형): 祇樹는 祇陀(기타) 태자의 숲(음의 慧琳 0368a03 「祇樹…太子自留其樹供養佛僧」), 給孤獨은 외로운 이들을 돌본 장자(음의 慧琳 0368a05 「阿那陀 此云無親屬…誓救孤獨」, 사전 祇樹給孤獨園 ⑥)이며, 園은 그 장자가 세운 동산이다. 이 다섯 자 이상의 덩어리는 대역표에서 `보류`로 표시되었으나 저본에서 한 곳(사찰)의 이름으로 쓰여 정착형 그대로 썼다. [불확실:고유명·표기_유형] 一時=한때(사전 一時 이 경 0.3). 팔리·산스크리트 증언은 주어지지 않아 미대응.
그때 범천이라는 비구가 앙가국을 두루 다니다가 첨파에 이르렀다. 건가 못가에 머물렀다. 이튿날 아침, 옷을 입고 발우를 들고 첨파성으로 들어갔다. 차례로 걸식하다 보니 어느새 자기 본가 앞이었다.
爾時,有一比丘名曰梵天,遊行央伽國,來到瞻波至健伽池邊,後日晨朝,著衣持鉢,入瞻波城,次第乞食,到於本家。
그때 한 비구가 있었는데, 이름을 범천이라 하였다. 앙가국을 두루 다니다가 첨파에 와서 건가 못가에 이르렀고, 뒷날 이른 아침에 옷을 입고 발우를 들고 첨파성에 들어가 차례로 음식을 빌어 본가에 이르렀다.
주 比丘=비구, 梵天=범천(둘 다 확정술어 [구속]). 이 `梵天`은 비구의 이름이다. 대역표는 梵天을 `의역`(뜻으로 옮김)으로 분류하나 확정역 「범천」이 위계상 이긴다(§⓪-2). 같은 한자가 천신 범천과 이 비구의 이름을 겸하므로 아래 좌표에서도 한 글자로 통일해 옮기고, 어느 쪽인지는 문맥에 맡긴다. 央伽國=앙가국, 瞻波=첨파, 健伽=건가: 모두 소리를 옮긴 것으로 보아 독음으로 적었다(대역표 `瞻波`는 혼합으로 분류하나 두 글자가 모두 음역자로 판독된다; 사전 瞻波 ⑥ 후대 풀이는 金色花樹 Campaka라 하나 이 문맥은 지명이다). 池邊은 `池`가 뜻이므로 「못가」로 옮겼다. [불확실:고유명·표기_유형] 後日=뒷날(전거 後日 당대 범어 후보는 표면 한자 일치만 있음, 뜻 일치 미확인). 晨朝=이른 아침. 著衣持鉢=옷을 입고 발우를 들고(사전 持鉢 ①). 次第乞食=차례로 음식을 빌어(사전 次第乞食 ①). 本家는 비구 자신의 본래 집으로 읽었다 — 다음 좌표의 어머니 집과 이어진다. 앵커: 於(처소)는 조사로 흡수, 有(존재)는 「한 비구가 있었는데」로 존재 서술을 살렸다. 증언은 주어지지 않아 미대응.
그때 범천의 어머니는 안쪽 문 가운데 서 있었다. 연유와 쌀과 참깨를 불더미에 던지고 있었다. 아들이 범천의 세계에 태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爾時,尊者梵天母在中門中,以蘇米、胡麻以投火聚,望生梵天。
그때 존자 범천의 어머니가 중문 가운데에 있으면서, 소미와 참깨를 불더미에 던져 범천에 태어나기를 바라고 있었다.
주 尊者=존자. `尊者梵天母`는 비구 범천의 어머니다. 蘇米는 뜻이 서지 않아 「소미」로 두었다 — 蘇가 酥(유제품)인지 紫蘇인지 정할 근거가 저본·투입물에 없다. [불확실:다의어_판별] 胡麻=참깨(뜻). 火聚=불더미(사전 火聚 ① 이 아함 3회). 앵커 `以×2`: 첫 以는 수단(「~을」로 흡수), 둘째 以는 연결로 「던져」에 녹였다. 望生梵天은 `生`을 「태어나다」로, `梵天`을 천신(범천 세계)으로 읽었다. 아들 범천을 뜻하는 읽기(「태어난 범천을 바라」)도 서고, 이 이중성이 게송의 `梵天中梵天`과 맞물린 한역의 말놀이일 수 있다. [불확실:뜻_판별불가] 증언은 주어지지 않아 미대응.
존자 범천은 문 안에 서 있었다. 그러나 어머니는 아들을 알아보지 못했다. 그때 비사문천왕이 수없이 많은 야차의 무리와 함께 허공을 타고 지나가고 있었다. 천왕은 범천을 공경하고 믿던 터였다. 그는 범천의 어머니가 불에 제사 지내는 모습을 내려다보았다. 어머니 눈에는 아들이 보이지 않았다. 그저 한 수행자가 서 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그가 자기 아들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尊者梵天在門中立,其母不識。
존자 범천이 문 가운데에 서 있는데, 그 어머니는 알아보지 못하였다.
주 尊者梵天=존자 범천(비구). 不識=알아보지 못하였다(전거 不識 당대 범어 후보 `nabijñāta`는 표면 일치, 뜻 일치 미확인). 앵커 者는 명사화이나 `尊者`의 일부라 따로 옮기지 않았다. 증언은 주어지지 않아 미대응.
爾時,毘沙門天王敬信梵天,即與無數夜叉之眾,乘虛而行,見梵天母祠祀於火,不見其兒,唯見道人,不謂己子。
그때 비사문 하늘의 왕이 범천을 공경하고 믿어 곧 무수한 야차의 무리와 함께 허공을 타고 가다가, 범천의 어머니가 불에 제사 지내는 것을 보았으나 그 아이는 보지 못하였고 다만 도 닦는 사람만 보았으며, 자기 아들이라 여기지 않았다.
주 毘沙門=비사문(음역으로 판별; 대역표는 `갈림`으로 분류하며 음의 慧琳 0435a18은 「多聞」이라는 뜻풀이도 전하나, 이 문맥은 이름으로 쓰여 소리대로 적었다). 天王=하늘의 왕(의역). 전거 팔리 후보 `Vessavaṇa-mahārājā`는 참고로만 단다. [불확실:고유명·표기_유형] 夜叉=야차(정착형; 대역표는 음의합벽으로 분류하나 두 글자 모두 음역자). 음의 慧琳 0435a17 「此云苦活 或曰祠祭 又云捷疾」, 사전 夜叉 ⑥ 「能噉鬼」 등의 풀이는 전하는 그대로 인용만 한다. [불확실:고유명·표기_유형] 梵天=범천(천신 비사문이 믿고 공경하는 대상은 비구 범천이다). 祠祀=제사 지내다(사전 祠祀 ①). 道人=도 닦는 사람(출가 수행자). 唯=다만(한정이 실림). 앵커 而는 흡수, 即=곧, 於는 조사로 흡수. 마지막 구 `不謂己子`는 주어가 모호하다 — 어머니가 아들로 알아보지 못했다는 뜻으로 읽을 수도 있고, 천왕이 자기 아들이라 여기지 않았다고 읽을 수도 있어, 주어를 세우지 않고 옮겼다. [불확실:격·태·구문] 증언은 주어지지 않아 미대응.
비사문천왕이 그 어머니를 위해 게송으로 말했다.
毘沙門天王即為其母而說偈言:
비사문 하늘의 왕이 곧 그 어머니를 위하여 게송을 말하였다.
주 即=곧, 為=위하여(수혜, 피동 아님), 而는 흡수. 說偈言은 `偈`(사전 偈 ⑥ 頌)를 게송으로, `言`은 뒤따르는 인용을 이끄는 말로 보아 「말하였다:」로 옮겼다. 증언은 주어지지 않아 미대응.
바라문 집안의 여인이여, 범천은 이곳에서 멀리 떠나 있다. 불에 제사를 올리며 범천의 세계를 바란들, 그것은 그리로 가는 길이 아니다. 범천에 이르는 길을 알지 못하면서 애써 고생하며 불을 섬겨 무엇 하겠느냐. 범천 가운데 범천이 지금 너의 문 안에 서 있다.
「婆羅門家女,梵天去此遠,
「바라문 집안의 여인이여, 범천은 여기서 멀리 떠나 있다.
주 婆羅門=바라문(확정술어 [구속]; 대역표 음역; 전거 팔리형 `Brāhmaṇa`는 참고만). 家女=집안의 여인. 去此遠=여기서 멀다(去는 「떠나」, 거리는 遠). 게송 첫머리의 `「`는 인용 부호다. 증언은 주어지지 않아 미대응.
祀火望梵世,斯非其逕路。
불에 제사 지내며 범천의 세계를 바라나, 이것은 그 길이 아니다.
주 祀火=불에 제사 지내다. 梵世는 `梵`이 `梵天`의 줄임(사전 梵 ⑥ Brahmā)이라 보고 「범천의 세계」로 옮겼다 — 이 `범천`은 확정술어 梵天의 11회에 들지 않는 풀이다. 斯=이것. 逕路는 곧바른 샛길(逕=지름길)의 뜻이 실릴 수 있으나 저본만으로는 정할 수 없어 「길」로 옮겼다. [불확실:술어·낱말_선택] 증언은 주어지지 않아 미대응.
不解趣梵天,勤苦事火為?
범천에 나아가는 법을 알지 못하고, 애써 수고롭게 불을 섬김은 무엇을 위함인가?
주 不解=알지 못하다(사전 不解 ①). 趣=나아가다(사전 趣 ⑥ 후대는 「갈래」의 뜻이나 여기는 동사). 勤苦=애써 수고롭게(사전 勤苦 ①). 事火=불을 섬기다(사전 事火 ①). 문말 `為`는 `何` 없이 의문 부호와 함께 선 말미라, 「무엇을 위함인가」로 옮겼다 — 의문의 뜻은 `?`와 `為`에서 읽은 것이다. 앵커 `為×1`은 [위하여·피동]이나 피동(為…所)이 아니다. [불확실:격·태·구문] 증언은 주어지지 않아 미대응.
梵天中梵天,在汝門中立。
범천 가운데의 범천이 그대의 문 가운데에 서 있다.
주 梵天=범천(확정술어 [구속]) 둘. 앞의 `梵天`은 천신 범천을 뜻하는 자리이고 뒤의 `梵天`은 아들 비구의 이름이다. 중간의 `中梵天`은 사전 中梵 이 경에만 1회(「中天竺」은 다른 풀이로 해당 없음). `中梵天`을 하나의 직함으로 읽는 길도 있어 「범천 가운데의 범천」은 한자 그대로의 옮김이다. 증언은 주어지지 않아 미대응.
그는 아무것에도 집착하지 않는다. 길러야 할 것도 따로 없다. 온갖 나쁜 갈래에서 멀리 벗어나, 번뇌의 먼지가 그에게 달라붙지 않는다. 갖가지 욕망의 추구를 멀리 떠나 세속의 법에도 물들지 않는다. 잘 길든 코끼리처럼 누구도 괴롭히거나 건드리지 않는다. 이 비구는 바른 생각을 갖추고 마음이 잘 풀려 해탈하였다. 이런 아라한이 지금 와서 너의 공양을 받으려 한다. 너는 마음의 등불을 밝히고 맑은 마음으로 어서 베풀어라.
都無有取著,亦無所養育,
전혀 붙잡아 매달림이 없고, 기르고 키울 것도 없다.
주 都無有=전혀 ~없다. 取著=붙잡아 매달림(사전 取著 ⑥ 「取所對之法貪著而不離」). 養育=기르고 키움. 앵커 `所`는 관형절로 풀어 「기르고 키울 것」으로 옮겼고, 亦은 앞 구와의 병렬이라 따로 부사로 세우지 않았다. 증언은 주어지지 않아 미대응.
遠離諸惡趣,結使塵不著。
나쁜 갈래들을 멀리 떠나, 묶고 부리는 티끌이 붙지 않는다.
주 遠離=멀리 떠나다(사전 遠離 ①). 惡趣=나쁜 갈래(사전 惡趣 ⑥ 「眾生以惡業之因而趣之所」). 諸=여러. 結使는 묶고(結) 부리는(使) 번뇌의 이름으로, 사전 結使 ⑥ 「結與使,皆煩惱之異名」; 직역으로 「묶고 부리는 티끌」이라 풀었고 앵커 `使×1`의 사역(~게 하다)이 아니라 복합어의 일부다. 塵=티끌(사전 塵 ⑥). 不著=붙지 않는다. 증언은 주어지지 않아 미대응.
遠離諸欲求,不染污世法,
여러 욕망을 구함을 멀리 떠나, 세간의 법에 물들어 더럽혀지지 않는다.
주 諸欲求=여러 욕망을 구함(欲求를 「욕망+구함」으로 읽음; 사전 諸欲 ⑥는 五欲, 求는 구하다). 染污=물들어 더럽혀지다(사전 染污 ①). 世法=세간의 법(사전 世法 ①). 諸=여러. 증언은 주어지지 않아 미대응.
如龍象善調,而無所惱觸。
잘 길들여진 용상 같아서, 괴롭히거나 건드리는 일이 없다.
주 龍象=용상(정착형; 사전 龍象 ⑥ 「諸阿羅漢中,修行勇猛,有最大力者,佛氏稱為龍象」 — 후대 풀이라 가볍게 본다). 善調=잘 길들여진(사전 龍象 ① 뒤: 「善調 1」). 如=~같이(비유). 無所惱觸의 `所`는 관형절로 풀었다. 惱觸은 사전에 독립 표제가 없다. 사전 觸 ③ 「bza125/0421a13.1 惱觸於他,作惱觸語」와 사전 觸 ① 앞: 「所惱 2」를 근거로 인용하며, 惱觸은 능동(남을 괴롭히다)으로도 피동(괴롭힘을 당하다)으로도 읽힌다. [불확실:격·태·구문] 而는 흡수. 증언은 주어지지 않아 미대응.
勝念之比丘,心善得解脫,
뛰어난 생각의 비구는 마음이 잘 해탈을 얻었다.
주 勝念=뛰어난 생각(念=기억해 잊지 않음; 사전 念 ⑥). 比丘=비구([구속]). 解脫=해탈(정착형; 전거 解脫 당대 후보 `mukti`는 표면 일치, 뜻 일치 미확인). 앵커 `得×1`은 [가능·획득]이며 여기는 획득 — 「해탈을 얻었다」(사전 解脫 ① 앞: 「心得 17」, 사전 得 ① 뒤: 「解脫 70」). 증언은 주어지지 않아 미대응.
如是應真者,今來受汝供。
이와 같이 마땅한 참된 이는 지금 와서 그대의 공양을 받는다.
주 應真은 아라한의 구역(사전 應真 ⑥ 丁福保 「阿羅漢之舊譯,應受人天供養之真人」, 이 아함 1회·후대 풀이라 가볍게 인용)이며, 「마땅한(應) 참된(真) 이」로 뜻을 풀어 옮겼다. 應은 이 자리에서 당위 조동사가 아니라 낱말의 일부다. 如是=이와 같이(앵커 `如`는 `如是`의 일부). 供=공양. 증언은 주어지지 않아 미대응.
汝應然意燈,淨心速施與。」
그대는 뜻의 등불을 밝히라, 맑은 마음으로 서둘러 베풀어 주라.」
주 應은 당위로 어미 「-라」가 진다. 然은 `燃`(사르다, 불 켜다)로 읽었다. 意燈=뜻의 등불. 淨心=맑은 마음(사전 淨心 ①). 速=서둘러. 施與=베풀어 주다. 화자는 천왕이고 청자는 어머니이므로 평서·명령으로 일관했다. 증언은 주어지지 않아 미대응.
어머니는 비사문천왕의 말을 듣고 마음이 문득 깨달았다. 곧 범천에게 음식을 올렸다. 공양이 끝나자 그를 위해 등불도 밝혀 주었다. 이것이 후세의 안락을 위한 인연이 되었다.
爾時,其母聞毘沙門說,心即覺悟,母即施食與梵天食已,為其作照明,後世安樂因。
그때 그 어머니는 비사문의 말을 듣고 마음이 곧 깨달았다. 어머니는 곧 범천에게 음식을 베풀어 주었고, 식사가 끝나자 그를 위하여 비추는 밝음을 지었으니, 후세 안락의 원인이었다.
주 覺悟=깨닫다(사전 覺悟 ①). 施食與梵天食已는 구두가 두 갈래다 — (가) 「음식을 베풀어 범천에게 주고, 식사가 끝나자」, (나) 「범천에게 식사를 베풀어 주기를 마치고」; (가)로 옮겼으며 `食已`의 주어(범천/어머니)는 정하지 않았다. [불확실:구두·분절] 照明=비추는 밝음(등불을 켜 올린 일로 읽히나 저본은 `照明`뿐이다). 마지막 구 `後世安樂因`은 서술어 없이 앞 문장에 붙은 동격구라 「~이었다」로 옮겼다. [불확실:격·태·구문] 앵커: 即×2=곧, 為=위하여(피동 아님). 後世=후세(사전 後世 ①). 安樂=안락. 증언은 주어지지 않아 미대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