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
(4)
주 제목 칸에는 숫자 「四」 하나뿐이어서 그대로 숫자로 옮겼다. 이 조각에는 팔리·산스크리트 증언이 투입되지 않아 대응은 잡지 못했다(미결).
聞如是:
이렇게 들었다:
주 開經 정형구 「聞如是」(이 아함 전권 453회, 이 경 1회). 如是는 뒤에 올 내용을 가리키는 말로 읽어 「이렇게」로 옮겼다(사전 如是 ① 앞 聞 451). 증언 미투입으로 대응 미결.
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한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주 舍衛는 정착어로 「사위」를 쓴다. 이름의 뜻은 전해지는 풀이가 갈린다 — 慧琳(음의 0367c24)은 「聞者城」·「聞物國」으로 새기고 善見律을 끌어 사람 이름(舍衛)에서 나온 나라 이름이라 적는다. 판정하지 않는다. 祇樹給孤獨園은 祇(소리)+樹(뜻)=祇陀(태자)의 숲 + 給孤獨=외로운 이를 돌보는 이(慧琳 음의 0368a03·0368a05)의 동산이라는 뜻이며, 정착형 「기수급고독원」으로 적었다. 3분할표는 이를 `보류`(5자 이상)로 두었으나 한 동산의 이름으로 판별했다(사전 祇樹給孤獨園 ① 378회). 3분할표·전거에 실린 팔리형은 Sāvatthī / Jetavana, Anāthapiṇḍika, 범어 당대형은 śravasthi(전거, 다른 부 대역 주의)로 갈리는 두 계통이다. 一時=한때(사전 一時 ① 佛在 441). 증언 미투입으로 대응 미결.
爾時,世尊告諸比丘:「檀越施主當云何承事、供養,精進、持戒諸賢聖人?」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단월 시주는 정진하고 계를 지니는 여러 현성인들을 어떻게 받들어 섬기고 공양해야 하는가?”
주 當云何의 當은 문말 어미 「-야 하는가」가 지므로 따로 옮기지 않았다. 檀越=음역(陀那鉢底 dānapati의 소리, 丁福保 ⑥, 후대 풀이) · 施主=뜻옮김으로, 두 말을 잇달아 쓴 병칭이다(사전 施主 앞 檀越 36). 둘 다 정착어로 「단월」·「시주」. 承事는 「받들어 섬김」(사전 供養 앞 承事 13). 賢聖人=「현성인」(사전 賢聖 ①). 諸=여러. 증언 미투입으로 대응 미결.
爾時,諸比丘白世尊曰:「世尊是諸法之王,唯願世尊與諸比丘而說此義,盡當奉持。」
그때 비구들이 세존께 아뢰어 말씀드렸다: “세존께서는 이 모든 법의 왕이십니다. 바라건대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이 뜻을 말씀해 주십시오. 모두 받들어 지니겠습니다.”
주 이문 — 王/主(宋·元·明), 盡/聞已盡(宋·元·明). 대정본(大)의 읽기를 따랐다. 是=계사. 唯願은 한 덩이 「바라건대」로 옮겼다(사전 唯 뒤 願世 131). 與諸比丘의 與=「비구들에게」(수혜), 而 흡수. 盡當의 當은 어미 「-겠습니다」가 진다. 증언 미투입으로 대응 미결.
爾時,世尊告諸比丘:「諦聽!諦聽!善思念之,我當與汝分別其義。」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들어라! 자세히 들어라! 잘 생각하고 새겨라. 내가 너희에게 그 뜻을 분별해 주겠다.”
주 諦聽=「자세히 듣다」(음의 希麟 0949c19 「諦審也」). 善思念之의 之=그 가르침, 「잘 생각하고 새겨라」. 我當與汝의 當은 어미 「-겠다」가 지고, 與=「너희에게」. 이문 其/是(宋·元·明) — 대정본을 따랐다.
對曰:「如是,世尊!」爾時,諸比丘從佛受教。
대답하여 말씀드렸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때 비구들이 부처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
주 對曰의 주어는 저본에 없고 앞 문맥의 비구들이다. 對曰 뒤의 如是는 응답으로 쓰인 「그러합니다」(사전 如是 ① 발화 첫머리 216/1578, 앞 對曰 112). 教=가르침(受教). 한역이 같은 개념(붓다)에 다른 한자를 쓴다 — 한 좌표 안에서 世尊(호칭)과 佛(從佛受教)이 갈마든다. 확정역에 따라 「세존」·「부처님」으로 고정했다.
世尊告曰:「檀越施主承事、供養,精進、持戒諸多聞者,猶如與迷者指示其路,糧食乏短而給施食,恐怖之人令無憂惱,驚畏者教令莫懼,無所歸者與作覆護,盲者作眼目,與病作醫王。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단월 시주가 정진하고 계를 지니는, 많이 들은 여러 이들을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는 것은, 마치 헤매는 이에게 그 길을 가리켜 보여 주고, 양식이 모자라고 떨어진 이에게 먹을 것을 베풀어 주며, 두려워하는 사람에게 근심과 괴로움이 없게 하고, 놀라 겁먹은 이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가르치며, 돌아갈 곳이 없는 이에게 덮어 지켜 주는 이가 되어 주고, 눈먼 이에게 눈이 되어 주며, 병든 이에게 의사의 왕이 되어 주는 것과 같다.
주 이 좌표는 인용이 열린 채 끝나며(닫는 따옴표는 0564c03.1) 다음 좌표로 이어진다. 猶如=「마치 ~ 같다」. 令無憂惱의 無憂는 3분할표가 고유명(`無憂`=Asoka, 혼합)으로 기계 분류했으나 여기서는 「근심 없음」이라는 일반어다(令無憂惱는 恐怖之人의 결과절이고, 사전 無憂 5회 용례도 모두 일반어). 고유명이 아니라고 판별했다. 教令莫懼=「두려워하지 말라고 가르치며」, 令=「-게 하다」. 覆護=덮어 지킴(사전 覆·護). 醫王=「의사의 왕」(사전: 이 경에만 나오는 1회, 丁福保 ⑥은 후대의 풀이). 多聞者=「많이 들은 이」. 이문 者/之者(宋·元·明) — 대정본을 따랐다.
猶如田家農夫修治田業,除去穢草,便能成就穀食。
마치 농가의 농부가 밭일을 닦아 다스리고 잡초를 없애어 곧 곡식을 이루어 낼 수 있는 것과 같다.
주 猶如=「마치 ~ 같다」. 能成就의 能은 어미 「-ㄹ 수 있다」가 진다. 便=「곧」. 穢草는 「잡초」로 옮겼다. 修治田業=밭일을 닦아 다스림(음의 慧琳 0319c07 「治」). 穀食=곡식.
比丘常當除棄五盛陰病,求入無畏泥洹城中。
비구는 늘 다섯 번성하는 무더기라는 병을 없애 버리고, 두려움 없는 니원의 성 안으로 들어가기를 구하라.
주 常當의 當은 명령 어미 「-라」가 진다. 五盛陰=3분할표 분류대로 의역으로 읽어 陰=무더기, 盛=번성하는으로 옮겼다. 확정 술어는 없다. 전거에 팔리형 Pañca upādānakkhandhā가 실려 있으나 다른 부(MA)의 대역이다. 泥洹은 3분할표가 `의역`으로 기계 분류했으나 저본·음의(慧琳 0600b22 「梵語或云涅盤」, 希麟 0978c21)로 보아 소리 옮김이므로 음역으로 판별해 독음 「니원」으로 적었다(열반과 같은 말의 다른 음역). 팔리형 Nibbāna(전거, 다른 부 대역). 無畏=「두려움 없는」. 이문 — 除棄/除去(宋·元·明), 病은 宋·元·明에 없음(〔病〕-【三】). 대정본의 「병」을 따랐다.
如是,諸比丘!檀越施主承事、供養,精進、持戒諸多聞者,當施。」
이와 같다, 비구들이여! 단월 시주는 정진하고 계를 지니는, 많이 들은 여러 이들을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며 베풀어야 한다.”
주 如是=「이와 같다」. 當施의 當은 어미 「-야 한다」가 진다. 이문 — 施/於(宋·元·明). 於를 따르면 當於로 끝나 문장이 닫히지 않으므로 대정본의 施를 따랐다. 이 좌표에서 0564b26.1의 인용이 닫힌다.
爾時,阿那邠持長者集在彼眾,爾時長者阿那邠持白世尊曰:「如是,世尊!如是,如來!一切施主及與受者猶吉祥瓶,諸受施人如毘沙王,勸人行施如親父母,受施之人是後世良祐,一切施主及與受者猶如居士。」
그때 아나빈지 장자가 그 대중 가운데 모여 있었다. 그때 장자 아나빈지가 세존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렇습니다, 여래시여! 모든 시주와 받는 이는 상서로운 병과 같고, 보시를 받는 여러 사람은 비사왕과 같으며, 사람에게 보시를 행하도록 권하는 것은 친부모와 같고, 보시를 받는 사람은 후세의 좋은 도움입니다. 모든 시주와 받는 이는 마치 거사와 같습니다.”
주 阿那邠持=음역으로 판별해 독음 「아나빈지」(3분할표에는 없다. 전거는 阿那만 근대 Āna로 부분 적중). 慧琳 음의 0368a05는 給孤獨의 소리 옮김 형태로 「阿那邠邸」(古經)를 들고 뜻을 「무친속·외로운 이를 구함」으로 푼다 — 곧 이 이름도 給孤獨과 같은 인물의 이름으로 전해진다. 毘沙王=전거·음의에 없어 음역으로 보고 「비사왕」으로 적었다(毘沙門 따위의 약칭일 가능성은 AI 추정일 뿐 확인하지 못했다). 吉祥=3분할표 의역 → 「상서로운」, 瓶=물 긷는 그릇(음의 慧琳 0566a11); 표의 팔리 후보 Assattha가 이 자리 뜻에 맞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居士=확정역 「거사」([구속]). 이 자리는 四姓 자리도 給孤獨居士 같은 복합도 아닌 비유 속의 거사이므로 번안(vessa)인지 장자(gahapati)인지 가르지 못했다. 良祐=좋은 도움(慧琳 0412c13 「良善也… 祐助也」, 사전 良祐 뒤 福田 5). 受者=받는 이, 及與=「와」, 如×6은 猶/如가 갈마들며 모두 「같다」. 한자 흔들림 — 같은 호칭 자리에서 世尊(첫 호격)과 如來(둘째 호격)로 다르게 부르고, 이름도 阿那邠持長者/長者阿那邠持로 배열이 다르다. 한역이 같은 개념에 다른 한자를 쓴다.
世尊告曰:「如是,長者!如汝所言。」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장자여! 네가 말한 것과 같다.”
주 如是=응답 「그렇다」. 如汝所言의 所言은 관형절로 풀어 「네가 말한 것」. 붓다의 발화이므로 평서로 통일했다.
阿那邠持長者白世尊曰:「自今已後,門不安守,亦不拒逆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斯,及諸行路乏糧食者。」
아나빈지 장자가 세존께 아뢰었다: “지금부터 이후로 문에 지킴을 두지 않고,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사와 길 가는 중에 양식이 모자란 여러 이들을 막거나 거스르지도 않겠습니다.”
주 優婆塞=음역 독음 「우바새」(팔리형 Upāsaka는 3분할표). 優婆斯는 표·전거·음의에 없다. 한 경 안에서 표기를 통일해 음역 독음 「우바사」로 적었다(사전 優婆斯 ⑥은 優婆夷를 보라 한다 — 후대 풀이). 比丘尼=「비구니」(전거 근대 Bhikṣuṇī). 門不安守=문에 지킴을 두지 않음(安=두다). 拒逆=막고 거스름(음의 慧琳 0343a22: 拒=格, 逆=不從). 亦는 「-도」로 흡수했다. 이문 門/聞, 拒/巨(宋만) — 대정본을 따랐다.
爾時,阿那邠持長者白世尊曰:「唯願世尊及比丘眾受弟子請。」
그때 아나빈지 장자가 세존께 아뢰었다: “바라건대 세존과 비구 대중께서 제자의 청을 받아 주십시오.”
주 唯願=「바라건대」. 弟子는 화자 자신을 낮춘 말이다(사전 弟子 ① 발화 속 용례).
爾時,世尊默然受長者請。
그때 세존께서 잠자코 장자의 청을 받으셨다.
주 默然=「잠자코」(음의 慧琳 0428c16 「不言」, 사전 默然 뒤 受請 25).
爾時,長者見世尊默然受請,即禮佛三匝,還歸所在,到舍已,即其夜辦具甘饌種種飯食,廣敷坐具,自白:「時到,食具已辦,唯願世尊願時臨顧。」
그때 장자는 세존께서 잠자코 청을 받으시는 것을 보고, 곧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세 바퀴를 돌고, 머물던 곳으로 돌아가 집에 이르고 나서, 곧 그날 밤 맛있는 음식과 갖가지 밥과 먹을거리를 마련해 갖추고, 앉을 자리를 널리 깔고서 아뢰었다: “때가 되었습니다. 음식이 이미 갖추어졌습니다. 바라건대 세존께서는 때에 맞추어 임하여 돌보아 주시기를 원합니다.”
주 三匝=오른쪽으로 세 바퀴 돎(右繞 예법, 丁福保 ⑥ 후대 풀이). 所在=「머물던 곳」(관형절로 풀었다). 甘饌=달고 맛있는 음식(음의 慧琳 0633c18 「甘美」「饌具飲食」), 飯食=밥과 먹을거리(慧琳 0653b05). 坐具=앉을 자리(사전 坐具 앞 敷好 10). 自白의 自는 단순 재귀(自↔他 대조 없음)여서 흡수했다. 唯願…願時臨顧의 唯願은 「바라건대」, 뒤의 願은 「원합니다」, 臨顧는 와서 돌봄. 이문 — 見/已見, 三/堯三, 飯/飲(宋·元·明), 唯願/唯然(宋만). 대정본을 따랐다. 한자 흔들림 — 같은 좌표에서 붓다를 佛(禮佛)과 世尊(호격)으로 달리 쓴다. 한역이 같은 개념에 다른 한자를 쓴다.
爾時,世尊將諸比丘眾,著衣持鉢,詣舍衛城,至長者家,到已,各自就座,諸比丘僧亦各隨次坐。
그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 대중을 거느리시고, 옷을 입고 발우를 들고 사위성으로 가시어 장자의 집에 이르셨다. 이르고 나서 각자 자리에 나아갔고, 여러 비구 승가도 각각 차례를 따라 앉았다.
주 著衣持鉢=옷을 입고 발우를 듦. 舍衛城=정착어 「사위성」(이름의 뜻은 0.3 참조). 各自는 한 덩이로 「각자」. 比丘僧=「비구 승가」. 亦는 「-도」로 흡수했다. 이문 座/坐(宋·元·明) — 대정본의 座(자리)를 따랐다.
爾時,長者見佛、比丘眾坐定,手自斟酌,行種種飲食。
그때 장자는 부처님과 비구 대중이 앉아 자리가 정해진 것을 보고, 손수 따르고 덜어 갖가지 먹고 마실 것을 돌렸다.
주 坐定=앉아 자리가 정해짐. 手自斟酌의 手自는 한 덩이 「손수」이고 自는 흡수했다(사전 斟酌 앞 手自 12). 斟酌=따르고 덜어 줌(음의 慧琳 0390c15 「斟取也 酌行也」). 行種種飲食=갖가지 먹고 마실 것을 돌림(사전 斟酌 뒤 行種 9).
以行種種飲食,各收鉢坐,更取卑座,在如來前欲聽聞法。
갖가지 먹고 마실 것을 이미 돌리고 나서, 각각 발우를 거두고 앉았고, 다시 낮은 자리를 가져와 여래 앞에서 법을 듣고자 하였다.
주 以行의 以는 이문(以=已【三】*, 宋·元·明 已)에 비추어 已(이미 ~ 하고 나서)로 읽었다. 各收鉢坐와 更取卑座의 주어는 저본에 없어 누가 거두고 누가 낮은 자리를 취하는지 못 정했다(주어를 보태지 않았다). 坐/起 이문(宋·元·明은 起, 「일어나」) — 대정본의 坐를 따랐다. 여래=확정역. 欲聽聞法=법을 듣고자 함(음의 慧琳 0321b14).
爾時,長者白世尊言:「善哉!如來!聽諸比丘隨所須物三衣、鉢盂、鍼筒、尼師壇、衣帶、法澡罐,及餘一切沙門雜物,盡聽弟子家取之。」
그때 장자가 세존께 아뢰어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여래시여! 비구들이 필요로 하는 물건에 따라 세 벌의 옷, 발우, 바늘통, 니사단, 옷띠, 법 세숫물병, 그리고 그 밖의 모든 사문의 잡다한 물건을 허락해 주십시오. 제자의 집에서 그것을 모두 가져가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주 善哉의 哉는 감탄 어미가 진다. 聽은 두 번 나오며 두 번 모두 「허락해 주십시오」로 옮겼다. 尼師壇=음역 독음 「니사단」(음의 慧琳 0314a08: 正梵音 𩕳史娜曩, 唐譯 「敷具」=坐具; 전거 근대 Niṣīdana). 鍼筒=바늘통, 衣帶=옷띠, 沙門=사문(정착, 팔리형 Samaṇa는 3분할표). 法澡罐은 澡罐이 「깨끗한 물을 담는 병」(음의 慧琳 0395b13)인 것까지만 확인되고, 앞의 法이 어떤 뜻인지(법도에 쓰는 / 의식용) 정하지 못해 「법 세숫물병」으로 직역했다. 이문 筒/筩, 衣帶/衣裳, 罐/灌(宋·元·明). 같은 목록이 0564c26.1에서는 衣裳으로 나온다. 한자 흔들림 — 같은 좌표에서 붓다를 世尊(白世尊)과 如來(호격)로 달리 쓴다. 한역이 같은 개념에 다른 한자를 쓴다.
爾時,世尊告諸比丘:「汝等若須衣裳、鉢器及尼師壇、法澡罐,及餘一切沙門雜物,聽使此取,勿足疑難,起想著心。」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만약 옷, 발우 그릇 및 니사단, 법 세숫물병, 그리고 그 밖의 모든 사문의 잡다한 물건이 필요하면, 이곳에서 가져가도록 허락한다. 의심하고 어려워하지 말며, 생각을 일으켜 마음에 붙이지 말라.”
주 若須=「필요하면」(연결어미 「-면」이 가정을 진다). 聽使의 使=「-게 하다」(사역), 「가져가도록 허락한다」. 此取/取此 이문(宋·元·明은 取此): 此를 장소(이곳에서)로 읽었고, 取此로 보면 「이것을 가져가게」가 된다. 대정본을 따랐다. 勿足疑難의 足은 따로 옮기지 않았다(「넉넉히」의 뜻으로 볼 수도 있으나 勿 뒤여서 확정하지 못했다). 起想著心은 「생각을 일으켜 마음에 붙이다」로 끊어 읽었으나 「起想 / 著心」의 끊기가 확정되지 않는다(사전 著心 앞 起想 1, 뒤 意身 1; 용례 「纏著心意」). 鉢器=발우 그릇. 汝等=너희. 붓다의 발화이므로 평서로 통일했다.
爾時,世尊與長者阿那邠持說微妙之法。
그때 세존께서 장자 아나빈지에게 미묘한 법을 말씀해 주셨다.
주 與=「에게」(수혜). 微妙之法=「미묘한 법」(사전 微妙 뒤 之法 27). 이문 之는 宋·元·明에 없다 — 대정본을 따랐다.
說妙法已,便從坐起而去。
묘한 법을 말씀하시고 나서, 곧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셨다.
주 說妙法已의 已=「~하고 나서」. 便=「곧」, 而去의 而는 흡수. 이문 妙/微妙(宋·元·明) — 대정본을 따랐다. 앞 좌표의 「微妙之法」과 같은 법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當於爾時,阿那邠持復於四城門而廣惠施,第五市中,第六在家,須食與食,須漿與漿,須車乘、妓樂、香熏、瓔珞,悉皆與之。
바로 그때 아나빈지는 다시 네 성문에서 널리 은혜롭게 베풀었고, 다섯째로 시장 안에서, 여섯째로 집에서, 먹을 것이 필요한 이에게는 먹을 것을 주고, 마실 것이 필요한 이에게는 마실 것을 주며, 수레, 기악, 향 피움, 영락이 필요한 이에게도 모두 그것들을 주었다.
주 當於爾時의 當은 앵커가 당위·미래로 분류했으나 여기서는 「그때를 당하여」라는 시간 표지로 읽어 「바로 그때」로 옮겼다. 復=「다시」. 惠施=은혜롭게 베풂(음의 慧琳 0431c19 「周禮 施其惠」). 第五市中, 第六在家는 동사를 보태지 않고 앞 동사를 이어받는 대로 옮겼다. 須=필요로 함, 漿=마실 것. 妓樂=기악(음의 慧琳 0336c04 「女樂也」). 香熏=향을 피움. 瓔珞=정착어 「영락」(음의 慧琳 0814b17 「頸飾」, 전거 당대 haraṃ). 悉皆=모두.
爾時,世尊聞長者阿那邠持於四城門中廣作惠施,復於大市布施貧乏,復於家內布施無量。
그때 세존께서 장자 아나빈지가 네 성문 안에서 널리 은혜롭게 베풀고, 다시 큰 시장에서 가난하고 모자란 이들에게 보시하며, 다시 집 안에서 헤아릴 수 없이 보시한다는 것을 들으셨다.
주 聞의 목적절은 「~한다는 것을」로 풀었다. 復×2=「다시」. 貧乏=가난하고 모자란 이. 無量=「헤아릴 수 없이」. 惠施/布施 두 낱말을 모두 살려 「은혜롭게 베풀고」/「보시」로 구별했다.
爾時,世尊告諸比丘:「我弟子中第一優婆塞好喜布施,所謂須達長者是。」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의 제자 가운데 제일가는 우바새로서 보시를 좋아하고 기뻐하는 이는, 이른바 수달 장자이다.”
주 須達=음역 독음 「수달」(팔리형 Sudatta, 3분할표). 앞에서 阿那邠持로 불리던 인물과 같은 사람을 가리키는 것으로 읽히나 저본이 이를 명시하지는 않는다(문맥 판단). 한역이 같은 인물에 다른 한자 이름을 쓴다. 所謂=「이른바」. 好喜布施=보시를 좋아하고 기뻐함. 是=계사.
爾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그때 비구들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주 所說은 관형절로 풀어 「말씀하신 것」. 歡喜奉行은 경의 맺음 정형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