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二)
(둘)
주 이 조각에는 팔리·산스크리트 증언이 투입되지 않아 대응의 꼴은 모든 좌표에서 미대응(아직 안 잡음)으로 둔다. 제목 자리에 번호 「二」만 선다(괄호 포함 한역 그대로).
聞如是:
이와 같이 들었다:
주 한문에 「我」가 없다 — 「나는」을 보태지 않았다. 개경 정형구 「聞如是」(이 아함 전권 453회, 정형구_생략표지). 如是는 정형구 안의 지시어라 따로 낱말 확정역이 없다.
一時,佛在波羅㮈仙人鹿野苑中。
한때 부처님께서 파라내의 선인 사슴 들판 동산 가운데 계셨다.
주 佛→부처님은 [구속]. 波羅㮈는 소리를 옮긴 음역으로 보아 한자 독음 「파라내」(이문: 宋元明 波→婆, 宋元明聖 㮈→柰 — 저본은 大正의 波·㮈). 鹿野苑은 3분할 표가 의역으로 분류했으나 확정술어 표에서는 「정형구 행」(낱말 확정역 아님)이라 뜻으로 「사슴 들판 동산」으로 옮겼다. 한국 불교계 정착형 「녹야원」일 가능성이 있어 유형 판별을 남긴다. 전거 표: 鹿野苑 ↔ Migadāya(팔리). 仙人은 뜻 그대로 「선인」.
爾時,如來成道未久,世人稱之為大沙門。
그때 여래께서 도를 이루신 지 오래되지 않았는데, 세상 사람들이 그분을 큰 사문이라 일컬었다.
주 如來→여래는 [구속]. 沙門은 음역이나 한국 불교계 정착 술어라 그대로 쓴다(전거 표: Samaṇa). 稱之為의 為는 「-라 하다」로 쓰인 것이라 為…所 피동이 아니다. 成道未久는 사전 成道 ①(0690a14.1 한 곳)만 확인했고 뜻을 정해 주는 자료는 아니다.
爾時,波斯匿王新紹王位。
그때 파사익왕이 새로 왕위를 이었다.
주 波斯匿王은 음역이라 한자 독음 「파사익왕」(전거 표 Pasenadi; 음의 慧琳 0365c12·0952c21은 勝軍/月光으로 풀이 — 인용만 하고 정하지 않는다). 紹는 「잇다」.
是時,波斯匿王便作是念:「我今新紹王位,先應取釋家女。
그때 파사익왕이 이런 생각을 하였다:「내가 이제 새로 왕위를 이었으니, 먼저 석 집안의 여자를 맞아들여야 한다.
주 釋家는 3분할 표의 혼합(釋=음역 + 家=뜻)이므로 「석(음) + 집안(뜻)」으로 옮겼다. 이문: 宋元明은 「釋種」(교감주) — 저본은 大正의 釋家. 便은 연속을 나타낼 뿐이라 흡수, 應은 어미 「-야 한다」가 진다. 取는 문맥상 아내로 맞는 일이라 「맞아들이다」(사전 取 ① 480회 중 이 좌표 포함 — 쓰임이 많아 뜻은 좌표 문맥으로 정함).
設與我者,乃適我心;若不見與,我今當以力往逼之。」
나에게 준다면 이는 곧 내 마음에 맞는다; 나에게 주지 않는다면 나는 이제 힘으로 가서 그들을 핍박하겠다.」
주 設…者는 「-면」, 若은 「-면」, 當은 어미 「-겠다」가 진다. 見與의 見은 「나에게」를 겸한 객어 표지로 보았다(見違 0690a21.1과 같음). 이문: 宋元明 今→者(「我者當以力…」로 갈림) — 저본은 大正의 今.
爾時,波斯匿王即告一臣曰:「往至迦毘羅衛至釋種家,持我名字,告彼釋種云:『波斯匿王問訊起居輕利,致問無量。』
그때 파사익왕이 곧 한 신하에게 일렀다:「가서 가비라위에 이르고 석 종족의 집에 이르러, 내 이름을 가지고 저 석 종족에게 알려 말하라:『파사익왕이 문안하여 기거가 가볍고 편안하신지 묻고, 한량없이 안부를 전한다.』
주 迦毘羅衛는 음역(팔리 Kapilavatthu — 비고에만)이라 독음 「가비라위」. 이 조각에서 같은 도시를 迦毘羅衛(0690a18.1·a23.1·b17.1·b25.1), 迦毘羅國(0690a22.1), 迦毘羅越(0690c25.1 이후)로 달리 적는다 — 한역이 같은 대상에 다른 한자를 쓴다. 통일하지 않고 한자 독음 그대로 적었다. 釋種은 釋(음)+種(뜻)으로 보아 「석 종족」, 이 경 안에서 통일한다. 問訊起居輕利의 輕利는 「가볍고 편안하다」로 옮겼으나 利의 뜻 선택은 확정되지 않았다(사전 利 ⑤는 無關). 이문: 起→興(宋元明聖). 따옴표 『』는 닫힘이 다음 좌표(0690a21.1)에 있다.
又語彼釋:『吾欲取釋種女,設與我者,抱德永已;若見違者,當以力相逼。』」
또 저 석에게 말하라:『나는 석 종족의 여자를 맞고자 한다. 나에게 준다면 덕을 품어 길이 그친다; 나를 어긴다면 힘으로 핍박하겠다.』」
주 抱德永已의 뜻이 저본만으로 서지 않는다 — (가) 덕을 품고 길이 원한을 그친다, (나) 덕을 지녀 길이 이어진다 등으로 갈린다. 직역은 글자대로 두고 판정하지 않는다. 같은 내용의 0690a27.1은 「是其大幸」(큰 다행)으로 적혀 있다. 見違는 見이 「나를」을 겸한 표지로 보았다. 相逼의 相은 방향 표지로 흡수.
爾時,大臣受王教勅,往至迦毘羅國。
그때 대신이 왕의 분부를 받고 가비라국에 가서 이르렀다.
주 教勅은 「분부」로 옮겼다(0690c24.2의 教令은 「명령」, 0690c12.1의 教는 「가르침」 — 한역이 같은 계열을 달리 적으므로 통일하지 않는다). 迦毘羅國은 앞의 迦毘羅衛와 한자가 다르다(0690a18.1 서술 참조). 이문: 宋元明은 「至」가 없고 「迦毘羅衛國」으로 적는다 — 저본은 大正.
爾時,迦毘羅衛釋種五百人,集在一處。
그때 가비라위의 석 종족 오백 명이 한곳에 모여 있었다.
주 集在一處는 「한곳에 모여 있었다」. 주어 앞의 迦毘羅衛는 지명 수식.
是時,大臣即往至五百釋種所,持波斯匿王名字,語彼釋種言:「波斯匿王問訊慇懃,起居輕利,致意無量。
그때 대신이 곧 오백 석 종족이 있는 곳에 가서 이르러, 파사익왕의 이름을 가지고 저 석 종족에게 말하였다:「파사익왕께서 은근히 문안하시며, 기거가 가볍고 편안하신지 물으시고, 한량없이 뜻을 전하십니다.
주 대신이 석 종족 앞에서 하는 말이라 이 발화는 높임으로 통일했다(⑦). 所는 「-하는 바」로 옮기지 않고 「있는 곳」으로 풀었다. 이문: 慇懃→殷勤(明), 起→興(宋元明聖).
吾欲取釋種之女,設與吾者,是其大幸;若不與者,當以力相逼。」
나는 석 종족의 여자를 맞고자 합니다. 나에게 주신다면 이는 큰 다행입니다; 주지 않으신다면 힘으로 핍박하겠습니다.」
주 吾는 왕의 말을 그대로 옮긴 일인칭이라 「나」로 둔다. 是其大幸의 其는 흡수. 앞 좌표(0690a21.1)의 「抱德永已」와 같은 자리에 「是其大幸」이 선다.
時,諸釋種聞此語已,極懷瞋恚:「吾等大姓,何緣當與婢子結親?」
그때 여러 석 종족이 이 말을 듣고 나서 몹시 성냄을 품었다:「우리는 큰 성씨인데, 무슨 까닭으로 계집종의 자식과 혼인을 맺어야 하는가?」
주 婢子가 누구를 가리키는지 이 좌표만으로는 정해지지 않는다(왕을 낮춘 말인지, 이후 0690c04.1에서 유리 태자를 가리키는 것과 같은 쓰임인지). 글자대로 「계집종의 자식」. 與…結親의 與는 「주다」가 아니라 「…와」로 읽었다. 瞋恚는 3분할 표가 의역으로 분류한 대로 뜻으로 「성냄」. 當은 의문형 어미가 진다.
其眾中或言當與,或言不可與。
그 무리 가운데 어떤 이는 주어야 한다고 말하고, 어떤 이는 주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였다.
주 或言…或言…은 「어떤 이는…어떤 이는」. 當與는 「주어야 한다」.
爾時,有釋集彼眾中,名摩呵男,語眾人言:「諸賢勿共瞋恚。
그때 그 무리 가운데 모인 석 한 사람이 있었으니, 이름은 마하남이었다. 그가 무리 사람들에게 말하였다:「여러 어진 이들이여, 함께 성내지 마라.
주 有는 인물을 처음 세우는 존재 서술이라 「있었으니」로 살렸다(이문 宋元明은 「有一釋」). 摩呵男은 3분할 표가 의역으로 분류했으나 저본의 글자가 팔리 Mahānāma(전거 표)의 소리를 옮긴 것으로 읽혀 음역으로 보고 한자 독음 「마하남」으로 적었다 — 표와 어긋나므로 신고한다. 석 단독은 釋의 독음. 동료 사이의 말이라 평서.
所以然者,波斯匿王為人暴惡,設當波斯匿王來者,壞我國界。
그렇게 말하는 까닭은, 파사익왕의 사람됨이 사납고 악하기 때문이다. 만일 파사익왕이 오면 우리 나라의 경계를 무너뜨릴 것이다.
주 所以然者는 「그렇게 말하는 까닭은 …때문이다」. 設當…來者의 設·者는 「만일 …면」, 當은 흡수. 為人의 為는 「되다/삼다」로 「사람됨」.
我今躬自當往與波斯匿王相見,說此事情。」
내가 이제 몸소 가서 파사익왕과 만나 이 사정을 말하겠다.」
주 躬自의 自는 단순 재귀라 흡수하고 躬을 「몸소」로 옮겼다. 當은 어미 「-겠다」. 相見의 相은 「서로」를 겸한 「만나」.
時,摩呵男家中婢生一女,面貌端正,世之希有。
그때 마하남의 집안 계집종이 딸 하나를 낳았는데, 얼굴 모습이 단정하여 세상에 드물었다.
주 世之希有는 「세상에서 드물다」(사전 希有 ① 34회). 端正은 「단정하다」.
時,摩呵男沐浴此女,與著好衣,載寶羽車,送與波斯匿王,又白王言:「此是我女,可共成親。」
그때 마하남이 이 여자를 목욕시키고, 좋은 옷을 입혀 보배 깃 수레에 태워 파사익왕에게 보내 주었다. 또 왕에게 아뢰었다:「이는 내 딸입니다. 함께 친족을 이룰 만합니다.」
주 寶羽車는 이문 羽葆(元明)와 갈리며 저본은 大正의 寶羽. 成親은 「친족을 이루다」. 왕에게 하는 말이라 높임.
時,波斯匿王得此女極懷歡喜,即立此女為第一夫人,未經數日,而身懷妊,復經八九月生一男兒,端正無雙,世所殊特。
그때 파사익왕은 이 여자를 얻고 몹시 기쁨을 품어, 곧 이 여자를 첫째 부인으로 세웠다. 며칠 지나지 않아 몸에 아이를 배었고, 다시 여덟아홉 달이 지나 사내아이 하나를 낳았는데, 단정하기 짝이 없고 세상에서 유달리 빼어났다.
주 世所殊特의 所는 「-하는 바」로 옮기지 않고 서술어로 풀었다. 而는 흡수. 이문: 宋元明 「人」 뒤에 「時此夫人」이 더 있고, 聖은 妊→任 — 저본은 大正.
時,波斯匿王集諸相師與此太子立字。
그때 파사익왕이 여러 상 보는 스승들을 모아 이 태자에게 이름을 정해 주었다.
주 같은 일(이름 짓기)을 이 좌표는 立字, 다음 좌표는 立名, 0690b16.1은 立號로 적는다 — 한역이 같은 개념에 다른 한자를 쓴다. 통일하지 않고 「이름을 정해 주다/이름을 세우다/호칭을 세우다」로 갈라 옮겼다. 相師는 뜻으로 「상 보는 스승」.
時,諸相師聞王語已,即白王言:「大王當知,求夫人時,諸釋共諍,或言當與,或言不可與,使彼此流離;今當立名,名曰毘流勒。」
그때 여러 상 보는 스승들이 왕의 말을 듣고 곧 왕에게 아뢰었다:「대왕께서는 아십시오. 부인을 구할 때 여러 석이 함께 다투어, 어떤 이는 주어야 한다 말하고 어떤 이는 주어서는 안 된다 말하여, 서로 흩어져 떠돌게 하였습니다. 이제 이름을 세우니, 이름하여 비류륵이라 합니다.」
주 使彼此流離의 流離는 동사로 읽어 「흩어져 떠돌다」로 옮겼다. 그러나 이 글자는 곧 태자의 이름 流離(0690b16.2 이후)와 같은 글자이고 이름의 근거를 말하는 문맥이라, 동사인지 이름의 풀이인지는 못 정한다. 毘流勒은 음역으로 보아 독음 「비류륵」. 이문: 宋元明 勒→離(곧 毘流離), 聖은 이후 좌표에서 流離→瑠璃 — 같은 인물을 毘流勒·流離·瑠璃로 적는 한자 흔들림. 聞王語→問訊王(宋元明). 상 보는 스승들의 발화라 왕에게 높임.
相師立號已,各從坐起而去。
상 보는 스승들이 호칭을 세우고 나서 각각 자리에서 일어나 떠났다.
주 立號의 號는 앞 좌표의 立字·立名과 같은 일을 다른 글자로 적은 것이다(0690b12.1 서술). 坐→座(宋元明, 교감주 *).
時,波斯匿王愛此流離太子,未曾離目前。
그때 파사익왕은 이 유리 태자를 사랑하여, 눈앞을 떠난 적이 없었다.
주 流離는 이름으로 보아 한자 독음 「유리」(두음 규칙 적용). 聖은 瑠璃로 적는다. 未曾離目前의 주어(왕이 태자를 곁에 둔 것인지, 태자가 떠나지 않은 것인지)는 생략되어 있어 글자대로 옮겼다. 이문: 離→去(宋元明).
然流離太子年向八歲,王告之曰:「汝今已大,可詣迦毘羅衛學諸射術。」
그런데 유리 태자가 나이 여덟 살에 가까워지자 왕이 그에게 일렀다:「너는 이제 이미 컸으니, 가비라위에 가서 여러 활쏘기 기술을 배울 만하다.」
주 王告之의 之는 태자. 可詣…學은 「가서 배울 만하다」. 왕이 아들에게 하는 말이라 평서. 聖은 流離→瑠璃.
是時,波斯匿王給諸使人,使乘大象往詣釋種家,至摩呵男舍,語摩呵男言:「波斯匿王使我至此學諸射術,唯願祖父母事事教授。」
그때 파사익왕이 여러 심부름꾼을 대어 주어 큰 코끼리를 타고 가게 하니, 석 종족의 집에 가서 마하남의 집에 이르러 마하남에게 말하였다:「파사익왕께서 저를 이곳에 이르러 여러 활쏘기 기술을 배우게 하셨으니, 오직 바라옵건대 조부모님께서 일마다 가르쳐 주십시오.」
주 使乘大象의 使 뒤 목적어(태자)가 생략되어 있고, 말하는 「我」도 태자로 읽었으나 한문은 밝히지 않는다. 글자대로 「타고 가게 하니」로 두었다. 祖父母는 글자대로. 唯願은 한정 부사 「오직」이 소원 표지와 함께 선 형식. 마하남에게 하는 말이라 높임.
時,摩呵男報曰:「欲學術者善可習之。」
그때 마하남이 대답하였다:「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이는 잘 익힐 만하다.」
주 善可習之의 善은 「잘」로 옮겼다(「좋다」일 수도 있어 어느 쪽도 문법으로 막히지 않는다). 이문: 曰→言(宋元明).
是時,摩呵男釋種集五百童子,使共學術。
그때 마하남 석 종족은 오백 동자를 모아 함께 기술을 배우게 하였다.
주 摩呵男釋種은 동격으로 「마하남 석 종족」. 使는 「-게 하다」.
時,流離太子與五百童子共學射術。
그때 유리 태자는 오백 동자와 함께 활쏘기 기술을 배웠다.
주 聖은 流離→瑠璃.
爾時,迦毘羅衛城中新起一講堂,天及人民、魔、若魔天在此講堂中住。
그때 가비라위 성안에 새로 강당 하나를 세웠는데, 하늘과 인민, 마, 혹은 마천이 이 강당 안에 머물렀다.
주 이문이 뜻을 뒤집는다 — 宋元明은 「不在此講堂中住」, 聖은 「未有在此講堂中住」(머문 적이 없다). 바로 뒤 0690c04.1의 「諸天、世人未有居中者」(아직 안에 머문 이가 없다)는 부정 쪽과 맞는다. 그러나 저본은 大正이므로 긍정형 그대로 옮기고 이 어긋남을 신고한다. 若魔天의 若은 가정이 아니라 열거 「혹은」으로 읽었다(「魔若魔天」은 사전 魔天 ① 앞 17회의 반복 꼴).
時,諸釋種各各自相謂言:「今此講堂成來未久,畫彩已竟,猶如天宮而無有異。
그때 여러 석 종족이 저마다 서로 말하였다:「지금 이 강당은 이루어진 지 오래되지 않았고, 채색 그림도 이미 끝나, 마치 천궁과 같아 다름이 없다.
주 各各自相의 自는 흡수하고 「저마다 서로」. 猶如天宮而無有異의 而는 흡수, 無有異는 「다름이 없다」. 이문: 彩→綵(聖).
我等先應請如來於中供養及比丘僧,令我等受福無窮。」
우리는 먼저 여래를 청하여 그 안에서 공양하고, 아울러 비구 승가에도 공양하여, 우리로 하여금 다함없는 복을 받게 해야 한다.」
주 供養及比丘僧는 供養이 如來와 比丘僧 둘에 걸린 것으로 읽었다. 令은 「-게 하다」, 應은 어미 「-야 한다」. 如來→여래, 比丘→비구는 [구속]. 이문: 宋元明은 「窮」 뒤에 「然後我等當入此堂長夜之中受福無窮」(16자)이 더 있다 — 저본은 大正.
是時,釋種即於堂上敷種種坐具,懸繒幡蓋,香汁灑地,燒眾名香,復儲好水,燃諸明燈。
그때 석 종족은 곧 강당 위에 갖가지 앉을 자리를 깔고, 비단 깃발과 일산을 걸고, 향즙을 땅에 뿌리고, 여러 이름난 향을 사르고, 다시 좋은 물을 저장하고, 여러 밝은 등을 밝혔다.
주 坐具는 「앉을 자리」, 繒幡蓋는 「비단 깃발과 일산」으로 풀었다. 이문: 繒(CB 보충 표기; 大는 繪), 幡→憣(聖).
是時,流離太子將五百童子往至講堂所,即昇師子之座。
그때 유리 태자가 오백 동자를 거느리고 강당이 있는 곳에 가서 이르러, 곧 사자의 자리에 올랐다.
주 師子之座는 3분할 표에서 음역(Sīha)이나 한자 독음이 「사자」와 같아 그대로. 所는 「있는 곳」. 이문: 座→坐(聖), 流離→瑠璃(聖).
時,諸釋種見之,極懷瞋恚,即前捉臂逐出門外,各共罵之:「此是婢子,諸天、世人未有居中者,此婢生物敢入中坐?」
그때 여러 석 종족이 그를 보고 몹시 성냄을 품어, 곧 앞으로 나아가 팔을 붙잡아 문밖으로 쫓아내고, 저마다 함께 그를 욕하였다:「이는 계집종의 자식이다. 여러 하늘과 세상 사람들 가운데 아직 그 안에 머문 이가 없는데, 이 계집종이 낳은 것이 감히 안에 들어가 앉는가?」
주 未有居中者는 「아직 안에 머문 이가 없다」. 이 문장은 0690b25.1의 긍정형 저본과 어긋난다(그 좌표 서술 참조). 此婢生物의 物은 얕잡는 말로 「것」. 婢子는 여기서 유리 태자를 가리킨다.
復捉流離太子撲之著地。
다시 유리 태자를 붙잡아 내던져 땅에 닿게 하였다.
주 撲之著地의 撲은 사전 撲之 ⑤(玄應·慧琳 「手擎高舉已投於地」)를 참고해 「내던지다」로 옮겼다 — 참고일 뿐 확정이 아니다.
是時,流離太子即從地起,長歎息而視後。
그때 유리 태자가 곧 땅에서 일어나 길게 탄식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주 而는 「-며」로 흡수. 視後는 「뒤를 돌아보다」.
是時,有梵志子名好苦。
그때 범천을 지향하는 이의 아들이 있었으니, 이름은 호고였다.
주 梵志는 3분할 표가 의역으로 분류해 뜻으로 「범천을 지향하는 이」로 옮겼다(사전 梵志 ⑥ 丁福保 「志求於梵」은 후대 해석이라 참고만). 한국 불교계에서 「범지」로 정착되었다면 그쪽이 맞을 수 있어 낱말 선택을 남긴다. 好苦는 소리인지 뜻인지 가를 근거가 저본·표에 없다 — 우선 한자 독음 「호고」로 적는다. 이 경 안에서 통일. 이문: 宋元明 名→名曰.
是時,流離太子語好苦梵志子曰:「此釋種取我毀辱乃至於斯,設我後紹王位時,汝當告我此事。」
그때 유리 태자가 범천을 지향하는 이의 아들 호고에게 말하였다:「이 석 종족이 나를 붙들어 헐뜯고 욕보임이 이 지경에 이르렀다. 내가 뒤에 왕위를 이을 때에는 너는 나에게 이 일을 알려라.」
주 앵커는 乃至를 [생략 표지]로 표시하나, 여기서는 「毀辱乃至於斯」가 정도를 나타내는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이며 무엇을 접어 둔 자리가 아니다 — 펴거나 보태지 않았고 생략표지 신고도 달지 않는다. 設…時는 「-할 때에는」, 當은 어미. 取我는 「나를 붙들어」. 이문: 宋元明 此→此諸. 聖은 流離→瑠璃.
是時,好苦梵志子報曰:「如太子教。」
그때 범천을 지향하는 이의 아들 호고가 대답하였다:「태자의 가르침대로입니다.」
주 如太子教는 서술어가 없는 형식이라 「가르침대로입니다」로 두었다. 태자에게 하는 말이라 높임.
時,彼梵志子日三時白太子曰:「憶釋所辱。」
그때 저 범천을 지향하는 이의 아들은 하루 세 때에 태자에게 아뢰었다:「석에게 욕보임을 당한 일을 기억하십시오.」
주 日三時는 「하루 세 때」(이문: 大는 曰, 宋元明·CB는 日 — 「日」로 읽었다). 三時의 구체(사전 三時 ⑥ 晨朝·日中·黃昏)는 후대 풀이라 본문에 넣지 않았다. 憶釋所辱의 所는 「석에게 욕보임을 당한 일」로 피동 풀이.
便說此偈:
곧 이 게송을 말하였다:
주 便은 「곧」. 게송 앞 도입.
「一切歸於盡,果熟亦當墮,
「모든 것은 다함으로 돌아가고, 열매가 익으면 또한 떨어진다,
주 亦은 앞 구 「一切歸於盡」과 짝을 이루는 뜻이 실려 「또한」으로 세웠다. 當은 어미에 흡수.
合集必當散,有生必有死。」
모여 합한 것은 반드시 흩어지고, 태어남이 있으면 반드시 죽음이 있다.」
주 合集必當散의 當은 흡수. 有生必有死의 有는 존재 자체를 서술하는 쓰임이라 「있으면…있다」. 이문: 集→會(宋元明聖).
是時,波斯匿王隨壽在世,後取命終,便立流離太子為王。
그때 파사익왕은 수명을 따라 세상에 있다가, 뒤에 목숨을 마치게 되자 곧 유리 태자를 세워 왕으로 삼았다.
주 後取命終의 取는 「取+命終」으로 쓰이는 관용(사전 取 ① 뒤 命終 44회)으로 보고 「마치게 되자」로 옮겼다. 隨壽在世는 「수명을 따라 세상에 있다」.
是時,好苦梵志至王所,而作是說:「王當憶本釋所毀辱。」
그때 범천을 지향하는 이 호고가 왕이 계신 곳에 이르러 이렇게 말하였다:「왕께서는 본래 석이 헐뜯고 욕보인 일을 기억하십시오.」
주 好苦梵志는 앞의 好苦梵志子와 같은 인물로 보이나 한문에 「子」가 빠져 있다 — 글자대로 「범천을 지향하는 이 호고」. 所至王所의 所는 「계신 곳」, 釋所毀辱의 所는 「석이 헐뜯고 욕보인 일」. 이문: 至→往至(宋元明).
是時,流離王報曰:「善哉!善哉!善憶本事。」
그때 유리왕이 대답하였다:「좋구나! 좋구나! 본래의 일을 잘 기억하는구나.」
주 哉는 감탄 어미가 진다. 왕이 아랫사람에게 하는 말이라 평서.
是時,流離王便起瞋恚,告群臣曰:「今人民主者為是何人?」
그때 유리왕이 곧 성냄을 일으켜 신하들에게 일렀다:「지금 백성의 주인은 누구인가?」
주 今人民主者는 「지금 백성의 주인」. 이문: 便→興(宋元明聖). 瞋恚는 「성냄」.
群臣報曰:「大王!今日之所統領。」
신하들이 대답하였다:「대왕이시여! 오늘 대왕께서 통솔하고 다스리는 것입니다.」
주 今日之所統領은 主語(백성)가 생략된 형식이다. 所는 「-하는 바」로 옮기지 않고 관형절로 풀었다. 왕에게 하는 말이라 높임.
流離王時曰:「汝等速嚴駕,集四部兵,吾欲往征釋種。」
유리왕이 그때 말하였다:「너희는 빨리 수레를 채비하고 네 부의 군사를 모아라. 나는 석 종족을 정벌하러 가고자 한다.」
주 이문: 時→報(宋元明). 嚴駕는 사전 嚴駕 ⑤(駕 「馬在軛中」)를 참고해 「수레를 채비하다」로 옮겼다. 四部兵은 「네 부의 군사」.
諸臣對曰:「如是。
여러 신하가 대답하였다:「그렇습니다.
주 如是는 응답어로 쓰였다(사전 如是 ① 발화 첫머리 216/1578에 속하는 꼴). 왕에게 하는 말이라 높임. 따옴표의 닫힘은 다음 좌표.
大王!」是時,群臣受王教令,即運集四種之兵。
대왕이시여!」 그때 신하들이 왕의 명령을 받고 곧 네 종류의 군사를 모아 움직였다.
주 教令은 「명령」(0690a22.1의 教勅·0690c12.1의 教와 한자가 다르다). 運集은 「모아 움직이다」 — 이문 運→雲(宋元明)이면 「구름처럼 모이다」가 되어 뜻이 갈린다. 四種之兵은 「네 종류의 군사」(四部兵과 한자를 달리 적는다).
是時,流離王將四部之兵,往至迦毘羅越。
그때 유리왕이 네 부의 군사를 거느리고 가비라월에 가서 이르렀다.
주 迦毘羅越은 앞의 迦毘羅衛와 같은 도시를 가리키는 다른 한자 표기다(0690a18.1 서술 참조). 독음 「가비라월」.
爾時,眾多比丘聞流離王往征釋種,至世尊所,頭面禮足,在一面立,以此因緣具白世尊。
그때 많은 비구들이 유리왕이 석 종족을 정벌하러 갔다는 것을 듣고, 세존이 계신 곳에 이르러 머리를 발에 대어 절하고 한쪽에 서서, 이 인연을 빠짐없이 세존께 아뢰었다.
주 世尊→세존, 比丘→비구는 [구속]. 頭面禮足은 「머리를 발에 대어 절하고」. 以此因緣의 以는 흡수, 具白은 「빠짐없이 아뢰다」.
是時,世尊聞此語已,即往逆流離王,便在一枯樹下,無有枝葉,於中結加趺坐。
그때 세존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곧 유리왕을 맞으러 가시어, 한 마른 나무 아래, 가지와 잎이 없는 그곳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으셨다.
주 往逆의 逆을 「맞이하다」로 옮겼으나 「가로막다」일 가능성이 문법으로 막히지 않는다. 結加趺坐는 「가부좌를 틀고 앉다」(이문 加→跏; 음의 慧琳 0472b13이 加만으로 쓴다고 풀이 — 인용). 無有枝葉의 無有는 「없는」.
是時,流離王遙見世尊在樹下坐,即下車至世尊所,頭面禮足,在一面立。
그때 유리왕이 멀리서 세존께서 나무 아래 앉아 계신 것을 보고, 곧 수레에서 내려 세존이 계신 곳에 이르러 머리를 발에 대어 절하고 한쪽에 섰다.
주 遙見은 「멀리서 보다」. 聖은 流離→瑠璃.
爾時,流離王白世尊言:「更有好樹,枝葉繁茂,尼拘留之等,何故此枯樹下坐?」
그때 유리왕이 세존께 아뢰었다:「달리 좋은 나무가 있으니, 가지와 잎이 무성한 니구류 같은 것들인데, 어찌하여 이 마른 나무 아래 앉으십니까?」
주 尼拘留는 음역(전거 표 Nigrodha)이라 독음 「니구류」. 更有好樹의 更은 「달리」, 之等은 「같은 것들」. 이문: 宋元明 「樹樹枝」, 「在此」.
世尊告曰:「親族之廕,故勝外人。」
세존께서 일러 말씀하셨다:「친족의 그늘은 참으로 바깥사람보다 낫다.」
주 故勝外人의 故를 「참으로」로 옮겼으나 「그러므로」일 가능성이 있다. 0691a19.1은 같은 말을 故 없이 「勝外人也」로 적는다. 廕→蔭(宋元明聖). 세존의 발화라 평서.
是時,流離王便作是念:「今日世尊故為親族;然我今日應還本國,不應往征迦毘羅越。」
그때 유리왕이 이런 생각을 하였다:「오늘 세존께서 일부러 친족을 위하셨다; 그러나 나는 오늘 본국으로 돌아가야 하고, 가비라월을 정벌하러 가서는 안 된다.」
주 故為親族의 故는 「일부러」(앞 0691a05.1의 故와 다르게 읽었다). 應은 어미가 진다. 為는 「-을 위하다」로 읽었고 為…所 피동이 아니다.
是時,流離王即辭還退。
그때 유리왕은 곧 하직하고 돌아가 물러났다.
주 辭還退는 「하직하고 돌아가 물러나다」.
是時,好苦梵志復白王言:「當憶本為釋所辱。」
그때 범천을 지향하는 이 호고가 다시 왕에게 아뢰었다:「본래 석에게 욕보임을 당한 일을 기억하십시오.」
주 為釋所辱은 「석에게 욕보임을 당하다」 피동. 이문: 宋元明 當→王當.
是時,流離王聞此語已,復興瞋恚:「汝等速嚴駕,集四部兵,吾欲往征迦毘羅越。」
그때 유리왕이 이 말을 듣고 나서 다시 성냄을 일으켰다:「너희는 빨리 수레를 채비하고 네 부의 군사를 모아라. 나는 가비라월을 정벌하러 가고자 한다.」
주 0690c22.2의 발화와 같은 문장이 정벌 대상만 다르다. 復興瞋恚의 復은 「다시」.
是時,群臣即集四部之兵,出舍衛城,往詣迦毘羅越征伐釋種。
그때 신하들이 곧 네 부의 군사를 모아 사위성을 나가, 가비라월에 가서 이르러 석 종족을 정벌하였다.
주 舍衛는 3분할 표의 정착어 「사위」이다. 사위는 도시 이름 舍衛(전거 표: 팔리 Sāvatthī, 당대 실담형 śravasthi)의 소리를 옮긴 음역을 한국 불교계가 독음으로 정착시킨 것이다. 이 조각의 투입물만으로는 이름이 뜻하는 바를 더 확인할 수 없다.
是時,眾多比丘聞已,往白世尊:「今流離王興兵眾,往攻釋種。」
그때 많은 비구들이 듣고 나서 가서 세존께 아뢰었다:「지금 유리왕이 군사 무리를 일으켜 가서 석 종족을 공격합니다.」
주 興兵眾은 「군사 무리를 일으키다」. 이문: 攻→征(宋).
爾時,世尊聞此語已,即以神足,往在道側,在一樹下坐。
그때 세존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곧 신통으로 길가에 가 계시어, 한 나무 아래 앉으셨다.
주 神足은 「신통」(②의 판별). 한문 하나가 상·하위어를 겸하는 자리인지는 증언이 없어 가리지 못했다. 이문: 宋元明 一→一枮.
時,流離王遙見世尊在樹下坐,即下車至世尊所,頭面禮足,在一面立。
그때 유리왕이 멀리서 세존께서 나무 아래 앉아 계신 것을 보고, 곧 수레에서 내려 세존이 계신 곳에 이르러 머리를 발에 대어 절하고 한쪽에 섰다.
주 0691a01.1과 같은 문장이 반복된다(한 글자 차이: 是時↔時).
爾時,流離王白世尊言:「更有好樹,不在彼坐,世尊今日何故在此枯樹下坐?」
그때 유리왕이 세존께 아뢰었다:「달리 좋은 나무가 있는데 저곳에 앉지 않으시고, 세존께서는 오늘 어찌하여 이 마른 나무 아래 앉으십니까?」
주 不在彼坐의 在는 장소 표지로 「저곳에」.
世尊告曰:「親族之廕,勝外人也。」
세존께서 일러 말씀하셨다:「친족의 그늘이 바깥사람보다 낫다.」
주 也는 평서 어미가 진다. 0691a05.1과 같은 말씀이나 故가 없다. 이문: 廕→蔭(宋元明聖).
是時,世尊便說此偈:
그때 세존께서 곧 이 게송을 말씀하셨다:
주 게송 도입.
「親族之蔭涼,釋種出於佛,
「친족의 그늘은 시원하고, 석 종족은 부처님에게서 나왔다,
주 釋種出於佛의 出於는 「…에게서 나오다」. 방향이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 — 바로 뒤 0691a23.1에서 유리왕은 같은 動詞 꼴로 「世尊今日出於釋種」(세존께서 석 종족에게서 나오셨다)라고 생각한다. 글자대로 두 곳을 같은 동사로 옮기고 판정하지 않는다. 佛→부처님은 [구속].
盡是我枝葉,故坐斯樹下。」
모두가 나의 가지와 잎이니, 그러므로 이 나무 아래 앉는다.」
주 故는 접속의 「그러므로」. 斯는 「이」. 장면의 나무 은유(枝葉)는 앞 좌표(0691a03.1)의 「枝葉繁茂」와 이어진다.
是時,流離王復作是念:「世尊今日出於釋種;吾不應往征,宜可齊此還歸本土。」
그때 유리왕이 다시 이런 생각을 하였다:「세존께서 오늘 석 종족에게서 나오셨다; 나는 가서 정벌해서는 안 된다. 여기에서 그치고 본토로 돌아가는 것이 좋겠다.」
주 宜可는 어미로 흡수(「-는 것이 좋겠다」). 齊此는 「여기에서 그치고」(사전 齊此 ① 장아함 22회에 같은 꼴 — 용례만 참고). 出於釋種은 앞 게송의 出於佛과 짝(0691a21.1 서술).
是時,流離王即還舍衛城。
그때 유리왕이 곧 사위성으로 돌아갔다.
주 還은 「돌아가다」.
是時,好苦梵志復語王曰:「王當憶本釋種所辱。」
그때 범천을 지향하는 이 호고가 다시 왕에게 말하였다:「왕께서는 본래 석 종족이 욕보인 일을 기억하십시오.」
주 0690c18.1과 같은 권고가 釋→釋種으로 한 글자 늘어 되풀이된다.
是時,流離王聞此語已,復集四種兵出舍衛城,詣迦毘羅越。
그때 유리왕이 이 말을 듣고 나서 다시 네 종류의 군사를 모아 사위성을 나가 가비라월에 이르렀다.
주 四種兵은 「네 종류의 군사」.
是時,大目乾連聞流離王往征釋種,聞已,至世尊所,頭面禮足,在一面立。
그때 대목건련이 유리왕이 석 종족을 정벌하러 갔다는 것을 듣고, 듣고 나서 세존이 계신 곳에 이르러 머리를 발에 대어 절하고 한쪽에 섰다.
주 大目乾連은 음역이며 한국 불교계 정착형 「대목건련」이다. 이름이 뜻하는 바는 이 조각 투입물에서 확인할 근거가 없다. 이문: 乾→揵(宋元明聖).
爾時,目連白世尊言:「今日流離王集四種兵往攻釋種,我今堪任使流離王及四部兵,擲著他方世界。」
그때 목련이 세존께 아뢰었다:「오늘 유리왕이 네 종류의 군사를 모아 가서 석 종족을 공격합니다. 저는 이제 유리왕과 네 부의 군사를 다른 방향의 세계에 던져 놓게 할 수 있습니다.」
주 堪任使A擲著는 사역 使와 擲著의 주어 관계가 한문에 드러나지 않는다 — 「A로 하여금 던져 놓게」로 두었다. 目連은 앞 좌표의 大目乾連의 줄임으로 보인다 — 같은 인물을 두 가지로 적으므로 한자 표기가 갈린다는 사실만 여기에 적는다. 他方은 自와 짝이 아니므로 「남」이 아니라 「다른 방향」. 이문: 聖은 流離→瑠璃.
世尊告曰:「汝豈能取釋種宿緣,著他方世界乎?」
세존께서 일러 말씀하셨다:「네가 어찌 석 종족의 지난 인연을 취하여 다른 방향의 세계에 놓을 수 있겠느냐?」
주 豈能…乎는 「어찌 …할 수 있겠느냐」. 宿緣은 사전 宿緣 ①에서 증일아함 4경에만 나오는 낱말이다(이 경 안에서는 0691b03.1·b07.1 외 뒤 구간에도 나온다). 뜻은 「지난 인연」으로 옮겼다. 取는 「취하여」.
時,目連白佛言:「實不堪任使宿命緣,著他方世界。」
그때 목련이 부처님께 아뢰었다:「참으로 전생의 인연을 다른 방향의 세계에 놓게 할 수는 없습니다.」
주 앞 좌표(0691b03.1)의 宿緣과 이 좌표의 宿命緣은 같은 인연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이나 한자가 다르다 — 한역이 같은 개념에 다른 한자를 쓴다. 宿命은 사전 宿命 ①에서 「宿命通」류의 쓰임이 많아 「전생」으로 옮겼으나 宿緣은 「지난 인연」으로 갈라 두었다. 또 앞 좌표들은 「世尊」으로 목련의 아룀을 받다가 이 좌표는 「佛」로 받는다(0691a29.1 白世尊 ↔ 0691b04.1 白佛). 확정역이 서로 다르므로(세존/부처님) 각각 고정하고 한자가 흔들린다는 사실만 신고한다. 이문: 命→因(宋元明).
爾時,世尊語目連曰:「汝還就坐。」
그때 세존께서 목련에게 이르셨다:「너는 돌아가 자리에 앉으라.」
주 還就坐는 「돌아가 자리에 나아가 앉다」.
目連復白佛言:「我今堪任移此迦毘羅越,著虛空中。」
목련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저는 이제 이 가비라월을 옮겨 허공 가운데 놓을 수 있습니다.」
주 또 白佛이다(앞 0691b04.1과 같은 신고: 같은 화자·같은 장면에서 世尊/佛이 흔들린다). 堪任은 「할 수 있다」의 어미로 흡수. 虛空은 「허공」.
世尊告曰:「汝今堪能移釋種宿緣,著虛空中乎?」
세존께서 일러 말씀하셨다:「네가 이제 석 종족의 지난 인연을 옮겨 허공 가운데 놓을 수 있느냐?」
주 堪能은 「-ㄹ 수 있다」가 진다(사전 堪能 ① 증일아함 2회). 乎는 의문 어미. 이 좌표는 0691b03.1의 「豈能…乎」와 짝이 되는 물음이다.
目連報曰:「不也,世尊!」
목련이 답하여 말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주 不也의 也는 판단종결이라 대답 어미로 흡수했다. 世尊=세존[구속]. 目連은 이 구간 첫 출현 — 한국 불교계 정착어 「목련」으로 쓴다(사전 目連 ⑥ 丁福保: 摩訶目犍連의 줄임, 곧 목건련의 줄임 음역). 3분할 표에 없는 이름이라 정착어로 본 판별 근거를 여기 남긴다. 저본 이문: 曰→言【宋】【元】【明】.
佛告目連:「汝今還就本位。」
부처님께서 목련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지금 돌아가 본래 자리에 나아가라.」
주 佛=부처님[구속]. 還就本位는 還=돌아감, 就=나아감으로 옮기고 「앉으라」로 풀지 않았다. 붓다의 발화는 평서.
爾時,目連復白佛言:「唯願聽許以鐵籠疏覆迦毘羅越城上。」
그때 목련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어 말하였다. 「바라옵건대, 성긴 쇠바구니로 가비라월성 위를 덮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주 唯願의 唯는 [한정]이 願에 실려 「바라옵건대」로 흡수했다. 復=다시. 以…覆…는 「-로 덮다」. 鐵籠疏는 鐵籠+疏로 끊어 「성긴 쇠바구니」로 읽었으나 疏가 형용(성김)인지 다른 품사인지 저본만으로는 서지 않는다. 迦毘羅越은 3분할 표에 없는 이름이다 — 소리로 읽히는 음역이라 한자 독음 「가비라월」(城은 「성」)을 쓰고, 표의 迦毘羅衛(팔리 Kapilavatthu)와 같은 도시를 가리키는 듯하나 越/衛 글자가 다르므로 단정하지 않는다(전거 迦毘羅: 근대 Kapila 비정만 있음).
世尊告曰:「云何,目連!能以鐵籠疏覆宿緣乎?」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어떠한가, 목련아! 성긴 쇠바구니로 오래된 인연을 덮을 수 있겠는가?」
주 云何는 문두 의문사라 의문 어미가 지고, 能=가능이라 「-ㄹ 수 있겠는가」로 옮겼다(「능히」 쓰지 않음). 宿緣=오래된 인연(宿=오래된; 「전생」으로 풀지 않음). 저본 이문: 宿→釋宿【宋】【元】【明】(「석가족의 오래된 인연」이 됨).
目連白佛:「不也,世尊!」
목련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주 也 흡수. 특기 없음.
佛告目連:「汝今還就本位,釋種今日宿緣已熟,今當受報。」
부처님께서 목련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지금 돌아가 본래 자리에 나아가라. 석가 종족은 오늘 오래된 인연이 이미 익었으니, 지금 과보를 받으리라.」
주 當은 어미 「-리라」가 진다. 釋種=석가 종족(釋은 釋迦의 줄임 음역으로 읽히며 「석가」는 글자에 없는 迦를 읽어 넣은 정착형이다). 受報=과보를 받다. 저본 이문: 已→以【聖】.
爾時,世尊便說此偈:
그때 세존께서 곧 이 게송을 설하셨다.
주 便=곧. 偈=게송. 다음 두 좌표가 게송.
「欲使空為地,復使地為空,
「허공을 땅이 되게 하려 하고, 다시 땅을 허공이 되게 하려 하고,
주 使=사역 「-게 하다」, 為=「되다」, 欲=「-려 하다」, 復=다시. 다음 행과의 논리 관계(양보 등)는 한문에 표지가 없어 접속어를 세우지 않았다.
本緣之所繫,此緣不腐敗。」
본래의 인연에 매여 있는 것, 이 인연은 썩어 무너지지 않는다.」
주 所繫는 관형절 「매여 있는 것」으로 풀었다. 腐敗=썩어 무너지다(음의 腐敗 一切經音義(慧琳) 0419c15: 腐=臭·爛).
是時,流離王往詣迦毘羅越。
이때 유리왕이 가비라월에 가서 이르렀다.
주 流離는 뜻으로는 서지 않고 소리로 읽히는 이름이라 음역으로 판별, 한자 독음 「유리」. 저본 이문이 流離→瑠璃【聖】로 적는 것은 같은 이름의 다른 표기다 — 한역(판본)이 같은 이름에 다른 한자를 쓴다. 王 없는 판본 있음(王→〔-〕【聖】). 往詣=가서 이르다.
時,諸釋種聞流離王將四部之兵來攻我等,復集四部之眾,一由旬中往逆流離王。
때에 석가 종족들이 유리왕이 네 부류의 군사를 거느리고 와서 우리를 공격한다는 말을 듣고, 다시 네 부류의 무리를 모아 한 유순 안에서 가서 유리왕을 맞았다.
주 四部=네 부류(部=부류). 諸=복수는 「-들」로 흡수. 由旬은 이 구간 첫 출현 — 거리 단위의 음역이라 한자 독음 「유순」(3분할 표는 혼합으로 분류했으나 두 글자 모두 소리로 읽힌다). 逆=맞이하다(맞서 나가 만남의 뜻이 문맥에 실린다). 저본 이문: 兵→眾【宋】【元】【明】, 往→任【聖】, 流離→瑠璃【聖】.
是時,諸釋一由旬內遙射流離王;或射耳孔,不傷其耳;或射頭髻,不傷其頭;或射弓壞;或射弓弦,不害其人;或射鎧器,不傷其人;或射床座,不害其人,或射車輪壞,不傷其人;或壞幢麾,不害其人。
이때 석가족들은 한 유순 안에서 멀리 유리왕에게 활을 쏘았다. 혹은 귀의 구멍을 쏘았고 그 귀를 다치게 하지 않았으며, 혹은 머리의 상투를 쏘았고 그 머리를 다치게 하지 않았으며, 혹은 활을 쏘아 부수었으며, 혹은 활시위를 쏘았고 그 사람을 해치지 않았으며, 혹은 갑옷과 기물을 쏘았고 그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았으며, 혹은 평상과 자리를 쏘았고 그 사람을 해치지 않았고, 혹은 수레바퀴를 쏘아 부수었고 그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았으며, 혹은 깃발과 지휘기를 부수었고 그 사람을 해치지 않았다.
주 或…不…는 한문이 접속어 없이 병렬하므로 「쏘았고 …않았다」로 병렬을 유지했다. 射弓壞=활을 쏘아 부수다, 射車輪壞=수레바퀴를 쏘아 부수다. 鎧器=갑옷과 기물, 床座=평상과 자리, 幢麾=깃발과 지휘기(음의 幢麾 一切經音義(慧琳) 0654a20: 麾=旌指麾眾). 이문: 輪壞→壞輪【宋】【明】, 流離→瑠璃【聖】.
是時,流離王見此事已,便懷恐怖,告群臣曰:「汝等觀此箭為從何來?」
이때 유리왕은 이 일을 보고 나서 곧 두려움을 품고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이 화살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보라.」
주 為從何來의 為는 판단 계사로 읽어 「…인지」로 흡수했다. 便=곧. 群臣=신하들. 이문: 流離→瑠璃【聖】.
群臣報曰:「此諸釋種,去此一由旬中射箭使來。」
신하들이 답하여 말하였다. 「이 석가 종족들이 여기에서 떨어진 한 유순 안에서 화살을 쏘아 오게 한 것입니다.」
주 신하가 왕에게 하는 말이라 존댓말(⑦). 使=사역 「오게 하다」. 去此=여기서 떨어져.
流離王報言:「彼設發心欲害我者,普當死盡,宜可於中還歸舍衛。」
유리왕이 답하여 말하였다. 「저들이 설령 마음을 내어 나를 해치려 한다면, 모두 다 죽게 되리라. 그 가운데서 사위로 돌아가는 것이 좋겠다.」
주 設…者는 가정이라 「-면」이 진다(「거든」 쓰지 않음). 當=어미 「-게 되리라」, 宜可=당위 어미 「-는 것이 좋겠다」. 於中=그 가운데서. 舍衛는 정착어 「사위」(城은 「성」) — 이름의 뜻은 소리를 옮긴 도시 이름으로, 팔리 Sāvatthī에 해당하는 한역 음역. 전거 舍衛: 팔리 Sāvatthī / 범어 후보(당대) śravasthi, ⚠다른 부(DA)의 대역 — 두 계통이 갈리는 것을 인용만 하고 판정하지 않는다.
是時,好苦梵志前白王言:「大王勿懼,此諸釋種皆持戒,虫尚不害,況害人乎!今宜前進,必壞釋種。」
이때 괴로움을 좋아하는 범지가 앞으로 나와 왕께 아뢰어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이 석가 종족들은 모두 계를 지녀 벌레도 오히려 해치지 않으니, 하물며 사람을 해치겠습니까! 이제는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반드시 석가 종족을 무너뜨릴 것입니다.」
주 好苦梵志는 이름. 好苦는 뜻이 서는 두 자라 의역(「괴로움을 좋아하는」)으로 읽었으나 소리 옮김일 가능성(독음 「호고」)을 배제하지 못한다. 梵志는 3분할 표가 의역으로 분류했으나 한국 불교계에서 「범지」로 정착된 말이라 그대로 썼다(바라문을 가리키는 한역어). 宜=당위 어미, 勿=금지 「-지 마십시오」, 況…乎=하물며 …겠습니까. 이문: 皆→皆共【宋】【元】【明】.
是時,流離王漸漸前進向彼釋種。
이때 유리왕은 점점 앞으로 나아가 저 석가 종족을 향하였다.
주 漸漸=점점(음의 漸漸 一切經音義(慧琳) 0361a12: 稍稍). 이문: 流離→瑠璃【聖】.
是時,諸釋退入城中。
이때 석가족들은 물러나 성안으로 들어갔다.
주 이 구간에서 한역이 같은 집단을 釋種(0691b17.2)·諸釋(이 좌표)·釋(0691c29.1)로 달리 적는다 — 통일하지 않고 각각 「석가 종족」·「석가족들」·「석가족」으로 옮겼다. 釋 한 자를 「석가」로 읽은 것은 글자에 없는 迦를 보충한 정착형 처리이므로 확인이 필요하다.
時,流離王在城外而告之曰:「汝等速開城門。
때에 유리왕이 성 밖에서 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속히 성문을 열라.
주 而는 흡수(「성 밖에서」). 인용이 다음 좌표로 이어져 닫는 따옴표가 없다.
若不爾者,盡當取汝殺之。」
그렇지 않으면 모두 너희를 붙잡아 죽이겠다.」
주 若…者는 가정이라 「-면」. 當=어미 「-겠다」(「마땅히」 쓰지 않음). 取…殺=붙잡아 죽이다. 이문: 盡當→當盡【宋】【元】【明】.
爾時,迦毘羅越城有釋童子,年向十五,名曰奢摩,聞流離王今在門外,即著鎧持仗至城上,獨與流離王共鬪。
그때 가비라월성에 석가족 동자가 있었다. 나이는 열다섯에 가까웠고 이름은 사마라 하였는데, 유리왕이 지금 문 밖에 있다는 말을 듣고 곧 갑옷을 입고 무기를 쥐고 성 위에 이르러, 홀로 유리왕과 함께 싸웠다.
주 有는 존재 자체를 서술하는 자리라 「있었다」로 세웠다. 奢摩는 소리로 읽히는 이름이라 음역, 한자 독음 「사마」(이문 舍摩 【宋】【元】【明】). 童子=동자. 年向十五=나이가 열다섯에 가까움. 이문: 王→王兵【宋】【元】【明】(「유리왕의 군사」가 됨), 流離→瑠璃【聖】.
是時,奢摩童子多殺害兵眾,各各馳散,並作是說:「此是何人?
이때 사마 동자가 병사 무리를 많이 죽이고 해치니, 제각기 달려 흩어지면서 아울러 이렇게 말하였다. 「이 사람은 누구인가?
주 馳散과 作是說의 주어는 한문에 없다. 문맥상 병사 무리로 읽히지만 본문에 주어를 넣지 않고 한문대로 두었다. 各各=제각기. 이문: 奢→舍.
為是天也?
「천인가?
주 為…也는 선택 의문으로 읽어 의문 어미가 진다(為는 따로 옮기지 않음). 天은 본문에 한자를 병기하지 않고 한국 불교계 정착어 「천」으로 적는다. 다음 좌표 鬼神과 짝을 이루어 하늘의 존재로 읽힌다. 이문: 也→耶.
為是鬼神也?
귀신인가?
주 위와 같다. 이문: 為是→是為【聖】.
遙見如似小兒。」
멀리서 보니 어린아이와 같아 보인다.」
주 如似=비슷함. 遙見=멀리서 보니.
是時,流離王便懷恐怖,即入地孔中而避之。
이때 유리왕은 이내 두려움을 품고, 곧 땅의 구멍 속으로 들어가 그를 피하였다.
주 便/即이 둘 다 [즉시]라 「이내」·「곧」으로 구별해 옮겼다. 而 흡수. 避之의 之는 사마 동자로 읽었다.
時,釋種聞壞流離王眾。
때에 석가 종족은 유리왕의 무리를 무너뜨렸다는 말을 들었다.
주 壞의 주어는 한문에 없다. 다음 좌표에서 사마 동자를 부르는 것으로 보아 사마로 읽히나 본문에 넣지 않았다.
是時,諸釋即呼奢摩童子而告之曰:「汝年幼小,何故辱我等門戶?
이때 석가족들은 곧 사마 동자를 불러 그에게 말하였다. 「너는 나이가 어리고 작다. 어찌하여 우리들의 가문을 욕되게 하는가?
주 而 흡수. 辱我等門戶의 辱은 현재형으로 두었다. 門戶=가문. 諸釋 → 「석가족들」(0691c02.2 참조).
豈不知諸釋修行善法乎?
석가족들이 선한 법을 닦아 행함을 어찌 모르는가?
주 豈不知…乎=반어. 善法은 3분할 표가 혼합(팔리 Sudhammā)으로 분류했으나 이 좌표의 善法은 修行善法의 「선한 법」으로 읽혀 표가 맞지 않는다 — 저본이 이긴다.
我等尚不能害虫,況復人命乎?
우리는 벌레도 해칠 수 없다. 하물며 사람의 목숨이겠는가?
주 能(不能)=「-ㄹ 수 없다」. 尚=-도. 況復의 復는 況과 굳어 따로 옮기지 않았다.
我等能壞此軍眾,一人敵萬人。
우리는 이 군대의 무리를 무너뜨릴 수 있고, 한 사람이 만 사람을 대적한다.
주 能=「-ㄹ 수 있다」. 이문: 能→亦能【宋】【元】【明】.
然我等復作是念:『然殺害眾生不可稱計。
그러나 우리는 다시 이런 생각을 한다. 『그러나 중생을 죽이고 해침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주 然이 두 번 나온다. 앞은 앞 문장에 대한 역접, 뒤는 인용 첫머리의 역접이라 둘 다 뜻이 실려 「그러나」로 세웠다. 復=다시. 不可稱計=이루 헤아릴 수 없다. 이 좌표부터 『』 안 인용.
世尊亦作是說:「夫人殺人命,死入地獄。
세존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람이 사람의 목숨을 죽이면 죽어서 지옥에 들어간다.
주 亦는 「-도」로 흡수했다. 夫는 발어사로 읽어 옮기지 않았다(「무릇」은 훈독투). 世尊=세존[구속]. 이문: 殺→殺害【宋】【元】【明】.
若生人中,壽命極短。」』
만약 사람 가운데 태어나면 수명이 지극히 짧다.」』
주 若=「-면」이 진다. 極短=지극히 짧다. 이 좌표에서 「」와 『』가 닫힌다.
汝速去,不復住此。」
너는 속히 가라. 다시는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주 不復住此는 한문에 금지어(勿·莫)가 없고 부정만 있어 평서 부정으로 옮겼다. 앞의 명령 汝速去와 이어져 명령으로 읽힐 여지가 있다. 이 좌표에서 「汝年幼小…」의 큰 인용이 닫힌다.
是時,奢摩童子即出國去,更不入迦毘羅越。
이때 사마 동자는 곧 나라를 나가 떠났고, 다시는 가비라월에 들어가지 않았다.
주 更不入=다시는 들어가지 않다. 國=나라. 이문: 越→越城【宋】【元】【明】.
是時,流離王復至門中語彼人曰:「速開城門,不須稽留。」
이때 유리왕은 다시 문 가운데에 이르러 저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속히 성문을 열라. 머뭇거리며 지체할 것 없다.」
주 復=다시. 彼人은 복수 표지가 없으나 문 앞의 석가족들이라 한국어에서 「저 사람들」로 옮겼다. 稽留=머뭇거리며 지체함(음의 稽留 一切經音義(慧琳) 0323b12: 稽=滯, 留=止). 不須=-할 것 없다.
是時,諸釋自相謂言:「可與開門,為不可乎?」
이때 석가족들은 서로 말하였다. 「문을 열어 주어도 되겠는가, 아니면 안 되겠는가?」
주 自相謂言의 自는 단순 재귀(自↔他 대조 없음)라 흡수하고 相=「서로」만 세웠다. 為不可乎의 為는 선택을 이어 「아니면」으로 옮겼다.
爾時,弊魔波旬在釋眾中作一釋形,告諸釋言:「汝等速開城門,勿共受困於今日。」
그때 나쁜 마 파순이 석가족 무리 가운데서 한 석가족의 형상을 짓고 석가족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속히 성문을 열라. 오늘 함께 곤란을 받지 말라.」
주 弊魔波旬: 弊=나쁜(뜻), 魔=마(Māra의 줄임 음역, 한국 불교계 정착어), 波旬=소리 「파순」. 3분할 표는 魔波旬을 의역으로 분류했으나 魔·波旬 모두 소리 옮김이라 표가 맞지 않는다. 전거 魔波旬: 팔리 Māra pāpimant (⚠다른 부 DA/SA의 대역). 勿=금지. 受困=곤란을 받다. 이문: 於今日의 日은 【CB】【宋】【元】【明】【聖】, 大正 원문은 曰.
是時,諸釋即與開城門。
이때 석가족들은 곧 성문을 열어 주었다.
주 與開=열어 주다. 특기 없음.
是時,流離王即告群臣曰:「今此釋眾人民極多,非刀劍所能害盡,盡取埋脚地中,然後使暴象蹈殺。」
이때 유리왕이 곧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지금 이 석가족 무리의 백성이 지극히 많아 칼과 검으로는 다 해칠 수 없다. 모두 붙잡아 다리를 땅속에 묻은 뒤에, 사나운 코끼리로 하여금 짓밟아 죽이게 하라.」
주 非…所能害盡은 「-로는 다 해칠 수 없다」로 풀었다(「~하는 바」·「능히」 쓰지 않음). 使=「-게 하다」. 脚=다리. 蹈殺=짓밟아 죽이다. 釋眾人民의 끊어 읽기(「석가족 무리의 백성」/「석가족 무리와 백성」)는 한문이 가르지 않아 앞의 것으로 읽었다.
爾時,群臣受王教勅,即以象蹈殺之。
그때 신하들은 왕의 분부를 받고 곧 코끼리로 그들을 밟아 죽였다.
주 教勅을 「분부」로 옮겼다(사전 教勅 ① 受王 8/30). 다음 0691c28.1은 같은 사안을 教令으로 적는다 — 한역이 같은 개념에 다른 한자를 쓴다. 之는 석가족들.
時,流離王勅群臣曰:「汝等速選面手釋女五百人。」
때에 유리왕이 신하들에게 명하여 말하였다. 「너희는 속히 얼굴과 손의 석가족 여인 오백 명을 가려 뽑으라.」
주 面手釋女는 「얼굴과 손의 석가족 여인」으로 글자대로 두었으나 이 구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저본만으로는 서지 않는다. 이문 面→好面【宋】【元】【明】(「얼굴과 손이 고운」으로 읽힐 수 있음)이 있으나 본문에는 들이지 않았다. 勅=명하다.
時,諸臣受王教令,即選五百端正女人,將詣王所。
때에 신하들은 왕의 명령을 받고 곧 단정한 여인 오백 명을 가려 뽑아 왕의 처소로 데려갔다.
주 教令을 「명령」으로 옮겼다. 앞(0691c26.1)의 教勅=분부와 한역이 같은 사안에 다른 한자를 쓴다. 將詣=데리고 이르다. 王所의 所는 「처소」로 흡수했다. 端正=단정함.
是時,摩呵男釋至流離王所,而作是說:「當從我願。」
이때 마하남 석가족이 유리왕의 처소에 이르러 이렇게 말하였다. 「저의 청을 들어주십시오.」
주 摩呵男은 3분할 표가 의역으로 분류했으나 전거(摩呵男↔Mahānāma, 한자 3자·팔리 4음절)에 비추어 소리로 읽혀 음역으로 판별, 한자 독음 「마하남」 — 표가 저본과 맞지 않아 저본을 따랐다. 釋=석가족(0691c02.2 참조). 當從我願은 어미로 흡수해 청하는 말로 옮겼다. 王所=왕의 처소.
流離王言:「欲何等願?」
유리왕이 말하였다. 「어떤 소원을 하고자 하는가?」
주 欲何等願=무슨 소원을 하고자 하는가. 특기 없음.
摩呵男曰:「我今沒在水底,隨我遲疾,使諸釋種竝得逃走。
마하남이 말하였다. 「저는 이제 물 밑에 잠기겠습니다. 저의 느리고 빠름에 따라 석가 종족들이 모두 달아날 수 있게 하겠습니다.
주 我今沒在水底는 한문에 의지 표지가 없으나 이어지는 사역·조건과 맞물려 「잠기겠습니다」로 옮겼다. 隨我遲疾=저의 느리고 빠름에 따라. 使…竝得=「모두 …할 수 있게 하다」(得=가능). 竝=모두. 이문 없음. 인용이 다음 좌표로 이어진다.
若我出水,隨意殺之。」
만약 제가 물에서 나오면, 뜻대로 그들을 죽이십시오.」
주 若=「-면」. 隨意=뜻대로. 殺之=그들을 죽이십시오(왕에게 하는 말이라 존댓말).
流離王曰:「此事大佳。」
유리왕이 말하였다. 「이 일은 매우 좋다.」
주 大佳=매우 좋다.
是時,摩呵男釋即入水底,以頭髮繫樹根而取命終。
이때 마하남 석가족은 곧 물 밑으로 들어가, 머리카락으로 나무뿌리에 매어 목숨 마침을 취하였다.
주 取命終: 取+命終이 굳은 쓰임이나(사전 取 ① 뒤 命終 44/480) 取를 지우지 않고 「목숨 마침을 취하다」로 옮겼다. 以頭髮繫樹根의 繫는 자동·타동이 한문에 갈리지 않아 「나무뿌리에 매어」로 두었다.
是時,迦毘羅越城中諸釋,從東門出,復從南門入;或從南門出,還從北門入;或從西門出,而從北門入。
이때 가비라월성 안의 석가족들이 동문으로 나가 다시 남문으로 들어가고, 혹은 남문으로 나가 도로 북문으로 들어가고, 혹은 서문으로 나가 북문으로 들어갔다.
주 從…出/入을 「-으로 나가다/들어가다」로 옮겼다. 復/還=다시·도로. 而 흡수. 이문: 城→〔-〕【聖】.
是時,流離王告群臣曰:「摩呵男父何故隱在水中,如今不出?」
이때 유리왕이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마하남 아버지는 어찌하여 물속에 숨어서 지금 나오지 않는가?」
주 摩呵男父의 父는 「아버지」로 두었다. 존칭 접미인지 혈연인지 저본만으로 서지 않는다(뒤 0692a11.1에 유리왕이 마하남을 祖父라 부른다). 如今=지금. 隱在=숨어 있음.
爾時,諸臣聞王教令,即入水中出摩呵男,已取命終。
그때 신하들은 왕의 명령을 듣고 곧 물속에 들어가 마하남을 꺼냈는데, 이미 목숨 마침을 취하였다.
주 教令=명령. 出摩呵男=마하남을 꺼내다. 已取命終은 0692a05.1의 取命終 처리와 같다. 이문: 已→以【聖】.
爾時,流離王以見摩呵男命終,時王方生悔心:「我今祖父已取命終,皆由愛親族故。
그때 유리왕은 마하남이 목숨을 마친 것을 보고, 때에 왕은 막 후회하는 마음을 일으켰다. 「나의 지금 조부가 이미 목숨 마침을 취하였으니, 모두 친족을 사랑한 까닭이다.
주 以見=보고(以는 이유로 흡수). 方生=막 일으키다. 祖父=조부. 愛親族故=친족을 사랑한 까닭. 이 좌표의 인용이 다음 좌표로 이어진다.
我先不知當取命終,設當知者,終不來攻伐此釋。」
나는 앞서 목숨 마침을 취하게 될 줄 알지 못했다. 설령 알았다면 끝내 이 석가족을 공격하러 오지 않았을 것이다.」
주 當取命終의 當은 미래로 읽어 「취하게 될」로 옮겼다. 취하는 이가 한문에 없어 주어를 넣지 않고 한문대로 두었다. 設當知者=설령 알았다면(者=-면). 終不來攻伐=끝내 공격하러 오지 않았을 것이다.
是時,流離王殺九千九百九十萬人,流血成河,燒迦毘羅越城,往詣尼拘留園中。
이때 유리왕은 구천구백구십만 명을 죽였고, 흐르는 피가 강을 이루었으며, 가비라월성을 불태우고 니구류 동산 안으로 가서 이르렀다.
주 九千九百九十萬은 수를 그대로 옮겼다. 尼拘留는 3분할 표의 음역(팔리 Nigrodha)이라 한자 독음 「니구류」, 園=동산. 이문: 燒→繞【宋】【元】【明】.
是時,流離王語五百釋女言:「汝等慎莫愁憂,我是汝夫,汝是我婦,要當相接。」
이때 유리왕이 오백 석가족 여인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부디 근심하지 말라. 나는 너희의 남편이고 너희는 나의 아내이니, 반드시 서로 접하게 되리라.」
주 慎莫=부디 …하지 말라. 要當相接의 要當은 「반드시 -게 되리라」로 풀었다(「마땅히」 쓰지 않음). 相接=서로 접함.
是時,流離王便舒手捉一釋女而欲弄之。
이때 유리왕이 곧 손을 뻗어 한 석가족 여인을 붙잡고 그녀를 희롱하려 하였다.
주 而 흡수. 欲弄之=희롱하려 하다.
時女問曰:「大王欲何所為?」
때에 여인이 물어 말하였다. 「대왕께서는 무엇을 하려 하십니까?」
주 欲何所為=무엇을 하려 하는지. 所는 흡수. 여인이 왕에게 하는 말이라 존댓말.
時王報言:「欲與汝情通。」
때에 왕이 답하여 말하였다. 「너와 정을 통하고자 한다.」
주 情通=정을 통함.
女報王曰:「我今何故與婢生種情通。」
여인이 왕에게 답하여 말하였다. 「제가 지금 어찌하여 여종이 낳은 종자와 정을 통하겠습니까?」
주 婢生種=여종이 낳은 종자(출신을 모욕하는 말). 何故는 반어로 읽어 의문 어미로 옮겼다(한문은 마침표).
是時,流離王甚懷瞋恚,勅群臣曰:「速取此女,兀其手足,著深坑中。」
이때 유리왕은 몹시 성냄을 품고 신하들에게 명하여 말하였다. 「속히 이 여인을 붙잡아 손발을 자르고 깊은 구덩이 속에 넣으라.」
주 瞋恚는 3분할 표의 의역에 따라 「성냄」으로 옮겼다. 兀其手足의 兀은 「자르다」로 읽었다 — 이문 刓【元】【明】(깎다)이 있어 자형이 갈린다. 著=넣다.
諸臣受王教令,兀其手足,擲著坑中。
신하들은 왕의 명령을 받고 그 손발을 자른 뒤 구덩이 속에 던져 넣었다.
주 擲著=던져 넣다. 兀은 위와 같다. 이문: 坑→深坑【聖】.
及五百女人皆罵王言:「誰持此身與婢生種共交通?」
및 오백 여인이 모두 왕을 꾸짖어 말하였다. 「누가 이 몸을 가지고 여종이 낳은 종자와 함께 서로 통하겠는가?」
주 及은 앞 문장에 이어 붙는 접속이라 「및」으로 두었다. 罵=꾸짖다. 交通=서로 통함.
時,王瞋恚盡取五百釋女,兀其手足,著深坑中。
때에 왕은 성내어 오백 석가족 여인을 모두 붙잡아 그 손발을 자르고 깊은 구덩이 속에 넣었다.
주 瞋恚는 여기서 서술어라 「성내어」. 盡取=모두 붙잡음.
是時,流離王悉壞迦毘羅越已,還詣舍衛城。
이때 유리왕은 가비라월을 모두 무너뜨리고 나서 사위성으로 돌아가 이르렀다.
주 悉壞=모두 무너뜨림. 還詣=돌아가 이르다. 舍衛城의 舍衛는 0691b27.1과 같이 정착어 「사위」(전거 舍衛: 팔리 Sāvatthī / 범어 후보(당대) śravasthi, 판정하지 않음). 이문: 越→越城【元】【明】, 詣→〔-〕【宋】【元】【明】.
爾時,祇陀太子在深宮中與諸妓女共相娛樂,是時,流離王聞作倡伎聲,即便問之:「此是何音聲乃至於斯?」
그때 기타 태자는 깊은 궁궐 속에서 여러 기녀들과 함께 서로 즐기고 있었다. 이때 유리왕은 가무 연희의 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 곧 그것을 물었다. 「이것은 무슨 소리가 이에까지 이르는가?」
주 乃至: 앵커가 생략 표지로 표시했으나 이 자리는 「何音聲乃至於斯」, 곧 소리가 이 정도에까지 이름을 묻는 쓰임으로 읽혀 접힌 것을 펴지 않고 글자대로 옮겼다(접힘인지 정도 표현인지 저본만으로는 서지 않음). 祇陀는 소리로 읽히는 이름이라 음역, 한자 독음 「기타」(음의 祇陀 一切經音義(慧琳) 0478b09: 「勝」의 뜻이라는 설명이 있으나 이는 참고). 倡伎聲=가무 연희의 소리(음의 倡伎 慧琳 0605b21: 倡=樂/俳戲, 0766c10: 伎=藝能). 妓女=기녀(음의 妓女 慧琳 0428c18). 太子=태자. 諸=복수. 即便=곧. 이문: 時→〔-〕【宋】【元】【明】, 倡伎→妓【宋】【元】【明】·倡妓【聖】.
群臣報王言:「此是祇陀王子在深宮中,作倡伎樂而自娛樂。」
신하들이 왕에게 답하여 말하였다. 「이것은 기타 왕자께서 깊은 궁궐 안에서 가무 연희의 음악을 연주하며 즐기고 계신 것입니다.」
주 같은 사람을 앞 0692a27.1에서는 祇陀太子, 여기서는 祇陀王子로 적는다 — 한역이 같은 대상에 다른 한자를 쓰므로 통일하지 않고 「태자」·「왕자」로 옮겼다. 自娛樂의 自는 단순 재귀라 흡수했다. 而 흡수. 倡伎樂=가무 연희의 음악. 이문: 王→〔-〕【宋】【元】【明】, 子→子王【聖】.
時,流離王即勅御者:「汝迴此象詣祇陀王子所。」
때에 유리왕이 곧 마부에게 명하였다. 「너는 이 코끼리를 돌려 기타 왕자의 처소로 가라.」
주 御者=마부. 迴=돌림. 詣…所=…의 처소로 가다. 즉=곧.
是時,守門人遙見王來而白言:「王小徐行,祇陀王子今在宮中五樂自娛,勿相觸嬈。」
이때 문지기가 멀리서 왕이 오는 것을 보고 아뢰어 말하였다. 「왕께서는 조금 천천히 가십시오. 기타 왕자께서는 지금 궁 안에서 다섯 가지 즐거움으로 즐기고 계시니, 건드려 괴롭히지 마십시오.」
주 五樂=다섯 가지 즐거움(무엇을 가리키는지 저본만으로 서지 않음). 勿相觸嬈의 相은 방향 표지라 흡수했다. 觸嬈=건드려 괴롭힘(음의 觸嬈 一切經音義(慧琳) 0409b10: 嬈=相戲弄). 自娛의 自는 흡수. 小徐行=조금 천천히 감. 이문: 白→白王【宋】【元】【明】.
是時,流離王即時拔劒,取守門人殺之。
이때 유리왕은 즉시 검을 뽑아 문지기를 붙잡아 죽였다.
주 即時=즉시. 取…殺=붙잡아 죽임. 劒/劍은 같은 글자의 이체.
是時,祇陀王子聞流離王在門外住,竟不辭諸妓女,便出在外與王相見:「善來,大王!可入小停駕。」
이때 기타 왕자는 유리왕이 문 밖에 머물러 있다는 말을 듣고, 끝내 여러 기녀에게 작별하지 않은 채 곧 밖으로 나가 왕과 서로 만났다. 「잘 오셨습니다, 대왕이시여! 들어오셔서 잠시 수레를 멈추십시오.」
주 善來는 3분할 표의 의역에 따라 「잘 오셨습니다」. 竟不辭=끝내 작별하지 않음. 諸=복수 「여러」. 駕=수레. 可入은 권유로 읽었다.
時,流離王報言:「豈不知吾與諸釋共鬪乎?」
때에 유리왕이 답하여 말하였다. 「내가 석가족들과 함께 싸운 것을 어찌 모르는가?」
주 豈不知…乎=반어. 吾=나. 諸釋=석가족들. 共=함께.
祇陀對曰:「聞之。」
기타가 대답하여 말하였다. 「들었습니다.」
주 聞之의 之는 그 일. 왕에게 하는 말이라 존댓말.
流離王報言:「汝今何故與妓女遊戲而不佐我也?」
유리왕이 답하여 말하였다. 「너는 지금 어찌하여 기녀와 놀며 나를 돕지 않는가?」
주 遊戲=놀다(음의 遊戲 慧琳 0408b05). 而·也 흡수. 佐=돕다.
祇陀王子報言:「我不堪任殺害眾生之命。」
기타 왕자가 답하여 말하였다. 「저는 중생의 목숨을 죽이고 해치는 일을 감당하지 못합니다.」
주 堪任=감당함. 殺害眾生之命=중생의 목숨을 죽이고 해침. 이문: 不→今【聖】(「저는 지금 …을 감당합니다」가 되어 뜻이 반대가 된다).
是時,流離王極懷瞋恚,即復拔劍斫殺祇陀王子。
이때 유리왕은 지극한 성냄을 품고 곧 다시 검을 뽑아 기타 왕자를 쳐서 죽였다.
주 極懷瞋恚=지극한 성냄을 품다. 即復=곧 다시. 斫殺=쳐서 죽임.
是時,祇陀王子命終之後,生三十三天中,與五百天女共相娛樂。
이때 기타 왕자는 목숨이 끝난 뒤에 삼십삼천 가운데 태어나 오백 천녀와 함께 서로 즐겼다.
주 命終之後=목숨이 끝난 뒤. 三十三天은 3분할 표의 음역이라 한자 독음 「삼십삼천」. 天女=천녀. 共相娛樂=함께 서로 즐김.
爾時,世尊以天眼觀祇陀王子以取命終,生三十三天,即便說此偈:
그때 세존께서 천안으로 기타 왕자가 이미 목숨 마침을 취하여 삼십삼천에 태어난 것을 보시고 곧 이 게송을 설하셨다.
주 以天眼觀=천안으로 봄. 以取命終의 以는 已(이미)로 읽었다(0691b12.2·0692a10.1의 이문 已/以 참조). 即便=곧. 世尊=세존[구속]. 偈=게송.
「人天中受福,祇陀王子德,
「사람과 하늘 가운데서 복을 받음은 기타 왕자의 덕이다,
주 게송 행을 유지했다. 人天=사람과 하늘. 受福=복을 받음. 德=덕.
為善後受報,皆由現報故。
선을 행한 뒤에 과보를 받는 것은 모두 현재의 과보로 말미암은 까닭이다.
주 為善의 為는 「행하다」. 受報=과보를 받다. 現報는 확정역이 없어 뜻으로 「현재의 과보」로 옮겼다. 皆由…故=모두 …로 말미암은 까닭.
此憂彼亦憂,流離二處憂,
이곳에서 근심하고 저곳에서도 근심하니, 유리는 두 곳에서 근심한다,
주 此/彼를 장소로 읽었다(바로 뒤 二處와 맞물림). 亦는 「-도」로 흡수. 二處는 3분할 표가 혼합(팔리 Dve)으로 분류했으나 이 자리는 수사+處의 「두 곳」이라 표가 맞지 않는다 — 저본이 이긴다. 이 구절은 다음 좌표로 이어진다.
為惡後受惡,皆由現報故。
악을 행하고 뒤에 악을 받는 것은 모두 현재의 과보로 말미암기 때문이다.
주 팔리·산스크리트 증언이 투입되지 않아 대응은 미결(unaligned)이다. 現報=현재의 과보(음독 아님). 為는 為…所 피동 꼴이 아니라 「행하다」로 읽었다.
當依福祐功,前作後亦然,
복의 도움이 되는 공덕에 의지하라. 앞서 지은 것도 뒤에 또한 그러하니,
주 當은 명령 어미로 흡수. 亦은 「앞서 지은 것」과 「뒤」가 같다는 뜻이 실려 「또한」을 세웠다. 福祐(福助)는 음의 福祐 항(慧琳 0336b21: 祐=助)을 참고해 「복의 도움」으로 옮겼다.
或獨而為者,或復人不知。
혹은 홀로 행하는 이도 있고, 혹은 또 사람이 알지 못한다.
주 或…或…는 병렬. 者=「~하는 이」. 復는 병렬에 보태는 뜻이 있어 「또」를 세웠다. 為는 「행하다」.
作惡有知惡,前作後亦然,
악을 짓고 악을 아는 이가 있으니, 앞서 지은 것도 뒤에 또한 그러하다.
주 「作惡有知惡」의 끊음이 둘 이상 가능하다(악을 지으면서 악인 줄 아는 이가 있다 / 악을 짓는 일에 악을 아는 일이 있다). 앞뒤 병렬(b23과 짝)을 근거로 「~이 있으니」의 존재문으로 두었다. [불확실:구두·분절]
或獨而為者,或復人不知。
혹은 홀로 행하는 이도 있고, 혹은 또 사람이 알지 못한다.
주 0692b23.1과 한문이 같고 옮김도 같다.
人天中受福,二處俱受福,
사람과 하늘 가운데서 복을 받으니, 두 곳에서 모두 복을 받는다.
주 二處는 대역표상 혼합 유형(Dve āyatanāni 대역)이나 이 자리는 「사람과 하늘」 두 곳을 가리키는 일반 어휘로 읽어 뜻으로 옮겼다. [불확실:고유명·표기_유형]
為善後受報,皆由現報故。
선을 행하고 뒤에 과보를 받는 것은 모두 현재의 과보로 말미암기 때문이다.
주 0692b21.1과 짝을 이루는 구절. 報와 現報는 한문이 둘을 달리 적었으므로 그대로 「과보」, 「현재의 과보」로 가른다.
此憂彼亦憂,為惡二處憂,
여기서 근심하고 저기서도 또한 근심하니, 악을 행하면 두 곳에서 근심한다.
주 此…彼는 대조. 亦은 대조 뒤의 병렬이라 「또한」을 세웠다. 為惡의 「~하면」은 조건 어미로 처리했다.
為惡後受報,皆由現報故。」
악을 행하고 뒤에 과보를 받는 것은 모두 현재의 과보로 말미암기 때문이다.
주 이문: 宋·元·明본은 後를 復로 적는다. 본문은 大正藏 後를 따랐다. 復이면 「다시 과보를 받는」이 되나 저본(大正)이 이긴다.
是時,五百釋女自歸,稱喚如來名號:「如來於此,亦從此間出家學道,而後成佛。
이때 오백 석가족 여인들이 스스로 귀의하여 여래의 이름을 부르며 말하였다. "여래께서는 여기에서도 이곳으로부터 출가하여 도를 배우시고, 그런 뒤에 부처를 이루셨습니다.
주 한역이 같은 개념에 다른 한자를 쓴다 — 여래(如來)와 곧 이어 佛·世尊이 번갈아 나온다. 확정역대로 여래·부처님·세존으로 옮겼다. 釋女는 「석가족 여인」으로 옮겼다(사전 釋種 항 참조). 自歸의 自는 대조(自↔他)가 없어 흡수했다. 석녀들의 발화는 윗사람(부처님)에게 하는 말이라 존댓말로 통일했다. 이문: 宋·元·明본은 此를 此生으로 적는다. 大正 此를 따랐다. 亦은 「다른 곳에서처럼 여기서도」의 뜻이 실려 「도」로 옮겼다.
然佛今日永不見憶,遭此苦惱,受此毒痛。
그런데 부처님께서는 오늘 영영 기억해 주지 않으시어, 이 괴로움을 만나고 이 독한 아픔을 받습니다.
주 見憶의 見은 행위가 내게 향함을 나타내는 용법으로 읽어 「기억해 주다」로 옮겼다. 발화는 다음 좌표에서 닫힌다. 苦惱는 한 복합어로 보되 「괴로움」으로만 적었다. [불확실:술어·낱말_선택]
世尊何故而不見憶?」
세존께서는 어찌하여 기억해 주지 않으십니까?"
주 앞 좌표 佛과 이 좌표 世尊이 같은 대상을 달리 부른다. 而는 흡수했다.
爾時,世尊以天耳清徹,聞諸釋女稱怨向佛。
그때 세존께서는 맑고 투철한 하늘 귀로 석가족 여인들이 부처님을 향해 원망을 말하는 것을 들으셨다.
주 世尊과 佛이 한 문장 안에서 번갈아 나온다. 天耳淸徹의 淸徹은 「맑고 투철함」으로 天耳를 꾸민다.
爾時,世尊告諸比丘:「汝等盡來,共觀迦毘羅越,及看諸親命終。」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모두 와서 함께 가비라월을 보고, 아울러 여러 친족이 목숨을 마치는 것을 보라."
주 迦毘羅越은 음역이라 한자 독음 「가비라월」로 적었다. 전거 표에는 迦毘羅 항의 근대 비정 Kapila만 있고(그 항은 黃頭仙人 풀이, 음의 迦毘羅 慧琳 0477b02) 이 도시명과 같다는 보장이 없다. ⚠뜻일치미확인. 붓다의 발화이므로 평서로 두었다. 盡來의 盡은 「모두」.
比丘對曰:「如是。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주 如是는 응답어(사전 如是 ① 발화 첫머리). 비구의 발화는 윗사람에게 하는 말이라 존댓말.
世尊!」
세존이시여!"
주 앞 좌표 발화의 호격이다.
爾時,世尊將諸比丘出舍衛城,往至迦毘羅越。
그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를 거느리고 사위성을 나와 가비라월에 이르셨다.
주 舍衛(사위)는 정착어다. 사위성은 한역이 소리로 옮긴 이름(팔리형 Sāvatthī, 범어형 Śrāvastī 병기 가능)이며, 사전 舍衛 ⑥(丁福保 1922)에 「聞物·豐德」 풀이가 있으나 후대 설이라 본문에는 쓰지 않았다. 將은 「거느리고」.
時,五百釋女遙見世尊將諸比丘來,見已,皆懷慚愧。
이때 오백 석가족 여인들이 멀리서 세존께서 여러 비구를 거느리고 오시는 것을 보고, 보고 나서 모두 부끄러움을 품었다.
주 見已는 「보고 나서」로 반복해 옮겼다(앞의 見과 별개 단위).
爾時,釋提桓因及毘沙門王在世尊後而扇。
그때 석제환인과 비사문왕이 세존의 뒤에서 부채질하였다.
주 釋提桓因은 한자 독음 「석제환인」으로 적었다(전거: 팔리형 Sakka devānam inda / 근대 편자 비정 Śākradevānāmiṁdra, 慧琳 0482c21에 釋迦提婆因達羅 풀이). 毘沙門은 음역으로 「비사문」, 뜻은 多聞(慧琳 0464c13). 이문: 宋·元·明본은 王을 天王으로 적는다. 大正 王을 따랐다. 而는 흡수. [불확실:고유명·표기_유형]
爾時,世尊還顧語釋提桓因言:「此諸釋女皆懷慚愧。」
그때 세존께서 돌아보시고 석제환인에게 말씀하셨다. "이 석가족 여인들이 모두 부끄러움을 품고 있다."
주 붓다의 발화이므로 평서. 諸는 지시 「이」에 붙은 복수라 「이 …들」로만 옮겼다.
釋提桓因報言:「如是,世尊!」是時,釋提桓因即以天衣覆此五百女身體上。
석제환인이 대답하여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이때 석제환인이 곧 하늘 옷으로 이 오백 여인의 몸 위를 덮었다.
주 即은 두 동작이 이어짐을 나타내 「곧」을 세웠다. 以天衣는 도구 조사 「로」로 옮겼다. 석제환인의 발화는 붓다에게 하므로 존댓말.
爾時,世尊告毘沙門王曰:「此諸女人飢渴日久,當作何方宜?」
그때 세존께서 비사문왕에게 말씀하셨다. "이 여인들은 굶주리고 목마른 지 날이 오래되었다. 어떤 방편을 지어야 알맞겠는가?"
주 當…宜는 어미로 흡수. 方宜는 「알맞은 방도」로 옮겼다. 이문: 宜는 CBETA가 고친 글자이고 大正은 宣이다(교감주 add). 이 저본은 宜를 따랐다. 王의 宋·元·明 異文은 天王. [불확실:저본_이문·자형]
毘沙門王白佛言:「如是。
비사문왕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그렇습니다.
주 앞 좌표의 世尊과 이 좌표의 佛이 같은 대상을 달리 부른다.
世尊!」
세존이시여!"
주 호격.
是毘沙門天王即辦自然天食,與諸釋女皆悉充足。
이 비사문 천왕이 곧 자연의 하늘 음식을 마련하여 석가족 여인들에게 주니 모두 다 충족하였다.
주 自然의 自는 복합어의 일부이지 재귀가 아니다. 是는 「이」(지시). 이문: 宋·元·明본은 是를 時로 적는다. 大正 是를 따랐다. [불확실:저본_이문·자형] 天王은 한역이 王 대신 쓴 형태로 비사문왕과 같은 인물이라 보았다.
是時,世尊漸與諸女說微妙法:「所謂諸法皆當離散,會有別離。
이때 세존께서 점차 여인들에게 미묘한 법을 설하셨다. "이른바 모든 법은 다 흩어지게 마련이고, 모임에는 이별이 있다.
주 離散의 當은 어미 「-ㄹ 것이다/-게 마련이다」가 진다. 所謂는 「이른바」(관용 도입). 會有別離의 有는 존재 서술 그 자체라 「이별이 있다」로 두었다. 붓다의 발화 평서.
諸女當知,此五盛陰皆當受此苦痛諸惱,墮五趣中。
여인들이여, 알라. 이 다섯 성한 무더기는 모두 이 괴로운 아픔과 여러 고뇌를 받아 다섯 갈래 가운데 떨어진다.
주 五盛陰은 대역표상 의역이라 뜻으로 「다섯 성한 무더기」로 옮겼다(음독 「오성음」은 하지 않음). 곧 뒤 좌표에 五陰이 나오는데 한역이 같은 개념에 다른 한자를 쓴 것으로 보인다. 五趣는 「다섯 갈래」. 이문: 元본은 諸를 說로 적는다. 大正 諸를 따랐다. [불확실:술어·낱말_선택]
夫受五盛陰之身,必當受此行報;以有行報,便當受胎;已受胎分,復當受苦樂之報。
다섯 성한 무더기의 몸을 받으면 반드시 이 행의 과보를 받는다. 행의 과보가 있으므로 곧 태를 받고, 이미 태의 몫을 받으면 다시 괴로움과 즐거움의 과보를 받는다.
주 夫는 문두 발어사로 흡수했다(「무릇」 회피). 必當·便當·復當의 當은 어미로 진다. 以有行報의 有는 「~이 있으므로」 인과절로 읽었다. 胎分의 分은 「몫/부분」으로 읽었으나 뜻이 한 가지로 서지 않는다. [불확실:다의어_판별] 이문: 宋·元·明·聖본은 盛이 없다. 宋·元·明본은 以를 已로 적는다. 大正을 따랐다.
設當無五盛陰者,便不復受形;若不受形以無形像,則無有生;以無有生,則無有老;以無有老,則無有病;以無有病,則無有死;以無有死,則無合會別離之惱。
가령 다섯 성한 무더기가 없다면 곧 다시는 형체를 받지 않는다. 형체를 받지 않아 형상이 없으면 곧 태어남이 없고, 태어남이 없으므로 곧 늙음이 없으며, 늙음이 없으므로 곧 병이 없고, 병이 없으므로 곧 죽음이 없으며, 죽음이 없으므로 곧 모이고 헤어지는 괴로움이 없다.
주 設當…者는 가정 구문으로 「가령 ~이라면」으로 옮겼다. 若不受形以無形像의 以는 이유절로 읽었다. 앞 절의 若은 연결어미 「-면」이 지고, 以…則…은 사슬 구조 「~이 없으므로 곧 ~이 없다」로 반복을 모두 살렸다(줄이지 않음). 有가 여덟 번 나오는 無有는 「~이 없다」 단일 서술로 옮겼다. 이문: 聖본은 若不受形을 形像으로, 宋·元·明본은 若不受形을 以無形像으로, 合을 有合으로 적는다. 大正을 따랐다. 惱는 「괴로움」(고뇌).
是故,諸女!當念此五陰成敗之變。
그러므로 여인들이여! 이 다섯 무더기가 이루어지고 무너지는 변화를 생각하라.
주 앞 좌표 五盛陰이 여기서 五陰으로 적힌다. 같은 개념에 다른 한자를 쓴 것이다. 陰은 「무더기」로 통일했다. 成敗之變은 「이루어짐과 무너짐의 변화」.
所以然者,以知五陰,則知五欲;以知五欲,則知愛法;以知愛法,則知染著之法。
그러한 까닭은, 다섯 무더기를 알면 곧 다섯 욕망을 알고, 다섯 욕망을 알면 곧 애착의 법을 알며, 애착의 법을 알면 곧 물들어 집착하는 법을 알기 때문이다.
주 所以然者는 「그러한 까닭은 … 때문이다」 구문. 以知…則知…는 사슬 구조를 그대로 두었다. 이문: 聖본은 染을 深으로 적는다. 大正을 따랐다.
知此眾事已,則不復受胎;以不受胎,則無生、老、病、死。」
이 여러 일을 알고 나면 곧 다시는 태를 받지 않고, 태를 받지 않으므로 곧 태어남·늙음·병·죽음이 없다."
주 知此眾事已의 已는 완료 「-고 나면」. 앞 좌표의 사슬을 받아 「여러 일」로 묶는다.
爾時,世尊與眾釋女漸說此法,所謂論者:施論、戒論、生天之論,欲不淨想,出要為樂。
그때 세존께서 여러 석가족 여인들에게 점차 이 법을 설하셨으니, 이른바 논이란 보시의 논, 계의 논, 하늘에 태어나는 논이며, 욕망은 깨끗하지 않다는 생각이고, 벗어남의 요체가 즐거움이 된다는 것이다.
주 與眾釋女漸說는 앞 좌표 與諸女說와 같이 「~에게 설하다」로 읽었다(「함께」로 읽을 여지도 있음). [불확실:격·태·구문] 出要는 대역표상 의역이라 「벗어남의 요체」. 為樂의 為는 「~이 되다」. 論은 「논」으로 두었다(이야기/논설). 정착형 술어 보시·계는 그대로.
爾時,世尊觀此諸女心開意解,諸佛世尊常所說法:苦、習、盡、道,爾時世尊盡與彼說之。
그때 세존께서 이 여인들의 마음이 열리고 뜻이 풀린 것을 보시고, 모든 부처 세존께서 늘 설하시는 법, 곧 괴로움·쌓임·다함·도를, 그때 세존께서 그들에게 모두 설해 주셨다.
주 習은 苦·習·盡·道 네 항 가운데 둘째로 「쌓임」(集과 같은 자리)으로 옮겼다. 이문: 元·明본은 習을 集으로 적는다 — 한역이 같은 개념에 다른 한자를 쓸 수 있는 자리다. 聖본은 常이 없다. 大正을 따랐다. [불확실:술어·낱말_선택]
爾時,諸女諸塵垢盡,得法眼淨,各於其所而取命終,皆生天上。
그때 여인들은 여러 티끌과 때가 다하여 법의 눈이 깨끗해짐을 얻고, 각기 그 처소에서 목숨을 마쳐 모두 하늘 위에 태어났다.
주 得法眼淨은 「법의 눈이 깨끗해짐을 얻고」. 取命終의 取는 命終과 이어 「목숨을 마침」을 이루는 용법(사전 取 ① 뒤: 命終 44)으로 읽어 따로 옮기지 않았다. [불확실:다의어_판별] 所는 「처소」. 而는 흡수.
爾時,世尊詣城東門,見城中烟火洞然,即時而說此偈:
그때 세존께서 성의 동문에 이르러, 성 안에 연기와 불이 활활 타오르는 것을 보시고 곧 이 게송을 설하셨다.
주 洞然은 「활활 타다」(음의 洞然 慧琳 0448c26: 洞徹·火然之狀). 即時而說의 而는 흡수. 이문: 聖본은 烟을 煙으로 적는다(이체).
「一切行無常,生者必有死,
"모든 행은 무상하니, 태어난 것에는 반드시 죽음이 있다.
주 生者의 者는 「~한 것」. 必有死의 有는 존재 서술이라 「죽음이 있다」로 두었다. 게송 행을 유지했다.
不生則不死,此滅為最樂。」
나지 않으면 곧 죽지 않으니, 이 멸함이 가장 큰 즐거움이다."
주 則는 「-면」에 흡수. 為는 「~이다」.
爾時,世尊告諸比丘:「汝等盡來往詣尼拘留園中,就座而坐。」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모두 가서 니구류 동산 안에 이르러, 자리에 나아가 앉아라."
주 尼拘留는 음역이라 「니구류」(전거: 팔리 Nigrodha). 園은 「동산」. 이문: 宋·元·明·聖본은 座而가 없다. 大正을 따랐다. 붓다의 발화 평서.
爾時,世尊告諸比丘:「此是尼拘留園,我昔在中與諸比丘廣說其法,如今空虛無有人民。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여기가 니구류 동산이다. 내가 예전에 이 안에서 여러 비구와 함께 그 법을 널리 설하였는데, 지금은 텅 비어 사람이 없다.
주 如今은 「지금」이라는 굳은 말로 읽어 비유의 「같이」를 세우지 않았다. 無有人民은 「사람이 없다」. 이문: 宋·元·明본은 虛를 墟로 적는다. 大正을 따랐다.
昔日之時,數千萬眾於中得道,使法眼淨。
예전 그때에 수천만 대중이 그 안에서 도를 얻고, 법의 눈이 깨끗해지게 하였다.
주 使法眼淨은 사역이나 사역의 대상(누가 하게 했는가)이 한문에 없다. 「~게 하였다」를 살려 옮겼다. [불확실:격·태·구문] 이문: 宋·元·明본은 使를 獲으로 적는다(獲이면 「얻었다」). 大正 使를 따랐다. 得道의 得은 「얻다」.
自今以後,如來更不復至此間。」
지금부터 이후로 여래는 다시는 이곳에 오지 않는다."
주 更不復는 부정 강조가 겹친 것이라 「다시는 …않는다」 하나로 옮겼다. 自今以後의 自는 「~부터」(전치사). 이문: 宋·元·明·聖본은 以를 已로 적는다. 大正을 따랐다.
爾時,世尊與諸比丘說法已,各從坐起而去,往舍衛祇樹給孤獨園。
그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에게 법을 설하여 마치고, 각기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 사위의 기수급고독원으로 가셨다.
주 祇樹給孤獨園은 정착형 「기수급고독원」으로 적었다. 이름의 뜻: 祇樹는 기타(祇陀) 태자의 나무(음의 祇樹 慧琳 0368a03), 給孤獨은 「외로운 이를 돌보는 이」(음의 給孤獨 慧琳 0368a05: 의역). 대역표가 「보류」라 이름인지 판별했다 — 이름으로 보았다. [불확실:고유명·표기_유형] 이문: 宋·元·明본은 坐를 座로 적는다.
爾時,世尊告諸比丘:「今流離王及此兵眾不久在世,却後七日盡當磨滅。」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유리왕과 이 병사 무리는 오래지 않아 세상에 있지 못하고, 이레 뒤에 모두 닳아 없어질 것이다."
주 流離는 음역이라 한자 독음 「유리」(聖본은 瑠璃로 적는다). 이후 流離王과 같은 인물. 磨滅은 「닳아 없어지다」. 뒤에 消滅·沒滅이 이어지는데 한역이 같은 사태에 다른 한자를 쓴다. 이문: 宋·聖본은 在를 存으로, 聖본은 磨를 摩로 적는다.
是時,流離王聞世尊所記:「流離王及諸兵眾,却後七日盡當消滅。」
이때 유리왕이 세존께서 예언하신 것을 들었다. "유리왕과 여러 병사 무리는 이레 뒤에 모두 사라질 것이다."
주 所記는 관형절 「예언하신 것」으로 풀었다. 앞 좌표의 磨滅이 여기서는 消滅이다(宋·元·明본은 銷). 큰따옴표 안은 붓다의 말을 왕이 외는 것이라 평서.
聞已恐怖,告群臣曰:「如來今以記之云:『流離王不久在世,却後七日及兵眾盡當沒滅。』
듣고 두려워하여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여래께서 지금 예언하여 이르시기를 '유리왕은 오래지 않아 세상에 있지 못하고, 이레 뒤에 병사 무리와 함께 모두 가라앉아 사라질 것이다.'라고 하셨다.
주 앞 좌표에서는 世尊이 예언하고 여기서는 如來로 적는다. 磨滅·消滅에 이어 沒滅이 나온다. 以記之의 以는 흡수. 이문: 宋·元·明본은 已와 以를 서로 바꿔 적는다.
汝等觀外境,無有盜賊、水火災變來侵國者,何以故?
너희들은 바깥 경계를 살펴라. 도적이나 물·불의 재난이 나라를 침범해 오는 것이 없는데, 어찌하여 그런가?
주 何以故는 이유를 묻는 말로 「어찌하여 그런가」. 무엇을 묻는 것인지(없는데 왜 예언대로 되겠는가) 이 좌표만으로는 선다고 보고 따로 보태지 않았다. 이문: 聖본은 火災를 災火로 적는다.
諸佛如來語無有二,所言終不異。」
여러 부처 여래의 말씀에는 둘이 없으니, 말한 것은 끝내 다르지 않다."
주 語無有二는 「말씀에 둘이 없다」. 所言의 所는 관형절로 풀었다. 如來는 확정역.
爾時,好苦梵志白王言:「王勿恐懼,今外境無有盜賊畏難,亦無水火災變;今日大王快自娛樂。」
그때 괴로움을 좋아하는 범천 구하는 이가 왕에게 아뢰었다. "왕께서는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지금 바깥 경계에는 도적이나 어려움이 없고, 또한 물·불의 재난도 없습니다. 오늘 대왕께서는 즐겁게 즐기십시오."
주 好苦는 한자가 뜻이 서므로 의역으로 보아 「괴로움을 좋아하는」, 梵志는 대역표상 의역이라 「범천을 구하는 이」(사전 梵志 ⑥: 志求梵天之法者)로 옮겼다. 이름 전체의 유형이 선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불확실:고유명·표기_유형] 王에게 하는 말이라 존댓말. 自娛樂의 自는 대조가 없어 흡수했다. 亦은 「또한」(앞의 없음에 더하는 뜻). 有는 존재 서술.
流離王言:「梵志當知,諸佛世尊,言無有異。」
유리왕이 말하였다. "범천을 구하는 이여, 알라. 모든 부처 세존의 말씀에는 다름이 없다."
주 앞 좌표들의 諸佛如來가 여기서는 諸佛世尊이다. 梵志는 0693a24.1과 같이 옮겼다(한 경 안의 표기 통일). 當知의 當은 어미로 흡수. 왕이 범지에게 하는 말이라 평서. 이문: 聖본은 流離를 瑠璃로 적는다.
時,流離王使人數日,至七日頭,大王歡喜踊躍,不能自勝。
이때 유리왕이 사람을 시켜 날수를 세게 하여 이레째 날에 이르니, 대왕은 기뻐 뛰며 스스로를 이기지 못하였다.
주 不能自勝의 自는 勝의 목적어(자신)로 읽어 「스스로를 이기지 못하다」로 두었다. 能은 「-ㄹ 수 없다」. 使人은 「사람을 시켜」. 이문: 宋·元·明·聖본은 大王을 王大로 적는다. 大正을 따랐다.
將諸兵眾及諸婇女,往阿脂羅河側而自娛樂,即於彼宿。
병사 무리와 여러 궁녀를 거느리고 아지라강 가로 가서 즐기며, 곧 그곳에서 묵었다.
주 阿脂羅河는 음역이라 「아지라강」(한자 독음 + 河의 뜻). 婇女는 「궁녀」로 옮겼다. 自娛樂의 自는 대조가 없어 흡수했고, 而는 흡수했다. 即於彼宿의 即은 「곧」.
是時,夜半有非時雲起,暴風疾雨,是時,流離王及兵眾盡為水所漂,皆悉消滅,身壞命終,入阿鼻地獄中。
이때 한밤에 때 아닌 구름이 일어나 사나운 바람과 세찬 비가 내렸고, 이때 유리왕과 병사 무리가 모두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 다 사라졌으며,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다하여 아비지옥에 들어갔다.
주 為水所漂는 피동으로 「물에 떠내려가」. 阿鼻는 음역으로 「아비」(근대 비정 Avīci), 뜻은 無間(음의 阿鼻 慧琳 0475c17). 有非時雲起의 有는 「구름이 일어났다」에 흡수. 이문: 宋·元·明본은 둘째 是가 없다. 聖본은 漂를 㵱으로 적는다.
復有天火燒內宮殿。
또 하늘의 불이 안쪽 궁전을 태웠다.
주 復有天火의 復는 「또」. 有는 「불이 일었다」의 존재로 두어 따로 옮기지 않았다. 이문: 宋·元·明본은 內를 城內로 적는다. 大正을 따랐다.
爾時,世尊以天眼觀見流離王及四種兵為水所漂,皆悉命終,入地獄中。
그때 세존께서 하늘 눈으로 유리왕과 네 종류의 병사가 물에 떠내려가 모두 목숨을 마치고 지옥에 들어간 것을 보셨다.
주 以天眼은 도구 「-로」. 為水所漂는 피동. 四種兵은 「네 종류의 병사」.
爾時,世尊便說此偈:
그때 세존께서 곧 이 게송을 설하셨다.
주 便은 「곧」.
「作惡極為甚,皆由身口行,
"악을 짓는 것이 극히 심함은 모두 몸과 입의 행으로 말미암으니,
주 極為甚은 「극히 심하다」. 이문: 宋·元·明본은 極為를 為極으로 적는다.
今身亦受惱,壽命亦短促。
지금 몸도 또한 괴로움을 받고, 목숨도 또한 짧고 촉박하다.
주 壽命은 대역표상 의역이라 「목숨」. 亦 둘은 병렬의 「또한」. 惱는 「괴로움」. 이문: 宋·元·明본은 今을 爾로, 短促을 促短으로 적는다.
設在家中時,為火之所燒,
가령 집 안에 있을 때 불에 타게 되면,
주 設은 가정. 為火之所燒는 피동 「불에 타다」.
若其命終時,必生地獄中。」
그 목숨이 다할 때에는 반드시 지옥 가운데 태어난다."
주 若은 「-면/때」의 가정이 命終時의 때와 겹쳐 어미로 흡수했다.
爾時,眾中多比丘白世尊言:「流離王及四部兵,今已命絕,為生何處?」
그때 대중 가운데 많은 비구가 세존께 아뢰었다. "유리왕과 네 부류의 병사가 지금 목숨이 끊어졌으니, 어느 곳에 태어납니까?"
주 為生何處의 為는 피동 표지가 아니라 의문의 문장 끝 용법(「~가 됩니까」)으로 읽었다. [불확실:격·태·구문] 四部兵은 「네 부류의 병사」. 이문: 宋·元·明본은 中이 없고, 絕을 終으로 적는다.
世尊告曰:「流離王者,今入阿鼻地獄中。」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유리왕은 지금 아비지옥에 들어갔다."
주 者는 주제 표지 「~은」. 이문: 宋·元·明본은 地가 없다.
諸比丘白世尊言:「今此諸釋昔日作何因緣,今為流離王所害?」
비구들이 세존께 아뢰었다. "지금 이 여러 석가족은 예전에 무슨 인연을 지었기에 지금 유리왕에게 해를 입었습니까?"
주 諸釋의 釋은 석가족(釋種). 為流離王所害는 피동 「유리왕에게 해를 입었다」.
爾時,世尊告諸比丘:「昔日之時,此羅閱城中有捕魚村。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예전 그때에 이 라열성 안에 물고기 잡는 마을이 있었다.
주 羅閱城은 대역표가 의역으로 분류했으나, 음의(羅閱祇=王舍城, 慧琳 0356c04)가 소리 옮김임을 보이므로 저본에 따라 음역으로 보아 한자 독음 「라열성」으로 적었다. 전거: 팔리 Rājagaha. 한국 정착형 「왕사성」은 쓰지 않았다. [불확실:고유명·표기_유형] 이문: 明본은 閱을 越로 적는다. 붓다의 발화 평서.
時世極飢儉,人食草根,一升金貿一升米。
그때 세상은 몹시 흉년이 들어 사람들이 풀뿌리를 먹었고, 한 되의 금으로 한 되의 쌀과 바꾸었다.
주 飢儉은 「흉년으로 굶주림」. 升은 「되」. 이문: 宋·元·明본은 升을 斗(말)로 적는다. 明본은 貿를 買로 적는다. 大正을 따랐다.
時,彼村中有大池水,又復饒魚。
그때 그 마을 안에 큰 못물이 있었고, 또 물고기가 넉넉하였다.
주 又復는 겹친 접속이라 「또」 하나로 옮겼다. 有는 존재 서술 그 자체(「못물이 있었고」).
時,羅閱城中人民之類,往至池中而捕魚食之。
그때 라열성 안의 사람들의 무리가 못 가운데로 가서 물고기를 잡아 먹었다.
주 人民之類는 「사람들의 무리」. 而는 흡수. 이문: 明본은 閱을 越로 적는다.
當於爾時,水中有二種魚:一名拘璅,二名兩舌。
마침 그때 물속에 두 종류의 물고기가 있었으니, 하나는 이름이 구쇄이고 둘은 이름이 두 혀였다.
주 當於爾時의 當은 「~할 때를 맞아」이므로 「마침」으로 옮겼다. 拘璅은 뜻이 서지 않아 소리로 보아 한자 독음 「구쇄」(璅는 瑣의 이체로 읽음)로 적었고, 兩舌은 뜻이 서므로 「두 혀」로 옮겼다. 한 쌍의 이름이 서로 다른 유형인 것이 어색하다. [불확실:고유명·표기_유형]
是時,二魚各相謂言:『我等於此眾人,先無過失,我是水性之虫,不處平地,此人民之類,皆來食噉我等,設前世時,少多有福德者,其當用報怨。』
이때 두 물고기가 각기 서로 말하였다. '우리는 이 사람들에게 앞서 허물이 없었다. 우리는 물에 사는 벌레여서 평지에 살지 않는데, 이 사람들의 무리가 모두 와서 우리를 먹는다. 가령 전생에 적든 많든 복덕이 있는 이라면, 그것으로 원한을 갚으리라.'
주 水性之虫의 虫은 「벌레」(동물 일반). 設…者는 가정의 「~이라면」. 其當用報怨의 當은 어미 「-리라」로 흡수. 少多有福德은 「적든 많든 복덕이 있는」. 이문: 宋·元·明본은 平을 乾으로, 聖본은 乎로 적고, 聖본은 等을 等我等으로 적고, 宋·元·明본은 多가 없다. 大正을 따랐다. 말하는 이가 같은 처지의 물고기이므로 평서.
「爾時,村中有小兒年向八歲,亦不捕魚,復非害命。
"그때 마을 안에 나이가 여덟 살에 가까운 어린아이가 있었는데, 또한 물고기를 잡지 않았고, 또 목숨을 해치는 것도 아니었다.
주 亦…復…는 「또한 …, 또 …」의 병렬. 年向八歲는 「나이가 여덟 살로 향하는」으로 「여덟 살에 가까운」. 非害命은 「목숨을 해치는 것이 아니다」.
然復彼魚在岸上者,皆悉命終;小兒見已,極懷歡喜。
그러나 또 저 물고기로서 언덕 위에 있는 것들은 모두 목숨을 마쳤고, 어린아이가 보고 나서는 몹시 기쁨을 품었다.
주 然復은 「그러나 또」. 者는 「~한 것들」. 이문: 宋·元·明본은 復彼를 後收로 적는다(뜻이 달라진다). 大正을 따랐다.
「比丘當知,汝等莫作是觀。
"비구들이여, 알라. 너희들은 이렇게 보지 말라.
주 붓다의 발화 평서. 當知의 當은 어미로 흡수, 莫은 금지 「-지 말라」. 作是觀은 「이렇게 보다」. 큰따옴표는 새 발화의 시작.
爾時羅閱城中人民之類,豈異人乎?
그때 라열성 안의 사람들이 어찌 다른 이들이겠는가?
주 豈…乎는 반어 「어찌 …겠는가」. 이문: 明본은 閱을 越로 적는다.
今釋種是也。
지금의 석가족이 바로 그들이다.
주 也는 판단 종결로 평서 어미가 진다. 釋種은 「석가족」.
爾時拘璅魚者,今流離王是也。
그때의 구쇄 물고기는 지금의 유리왕이 바로 그이다.
주 者는 주제 「~는」, 也는 판단 종결. 이문: 聖본은 流離를 瑠璃로 적는다.
爾時兩舌魚者,今好苦梵志是也。
그때의 두 혀 물고기는 지금의 괴로움을 좋아하는 범천 구하는 이가 바로 그이다.
주 好苦梵志는 0693a24.1과 같이 옮겼다(한 경 안의 표기 통일). 兩舌은 0693b19.1과 같다.
爾時小兒見魚在堓上而笑者,今我身是也。
그때의 어린아이로서 물고기가 언덕 위에 있는 것을 보고 웃은 이는 지금의 내 몸이 바로 그것이다.
주 堓은 岸의 이체(宋·元·明·聖본은 岸). 大正 堓을 따라 「언덕」으로 옮겼다. 而는 흡수. 者는 「~한 이」. [불확실:저본_이문·자형]
爾時,釋種坐取魚食,由此因緣,無數劫中入地獄中,今受此對。
그때 석가족이 앉아서 물고기를 잡아 먹었고, 이 인연으로 무수한 겁 동안 지옥에 들어갔으며, 지금 이 갚음을 받는다.
주 坐는 「앉아서」로 읽었으나 「연루되어/말미암아(죄를 입다)」의 용법일 수도 있다. [불확실:다의어_판별] 對는 「응보/갚음」으로 읽었다(此對=此報). [불확실:술어·낱말_선택] 劫은 정착어.
我爾時,坐見而笑之,今患頭痛,如似石押,猶如以頭戴須彌山。
나는 그때 앉아서 보고 웃었는데, 지금 머리가 아파서 돌에 눌린 것 같고 마치 머리로 수미산을 이고 있는 것 같다.
주 須彌山은 음역으로 「수미산」(전거: 팔리 Sinerupabbatarāja). 如似·猶如는 비유 「~같이」가 실린 자리다. 患頭痛은 「머리 아픔을 앓다」. 이문: 宋·元·明본은 押을 𡑅으로 적는다. 坐見은 앞 좌표의 坐와 같이 옮겼다. 而는 흡수.
所以然者,如來更不受形,以捨眾行,度諸厄難,是謂,比丘!由此因緣今受此報。
그러한 까닭은, 여래는 다시 형체를 받지 않고 여러 행을 버리고 여러 액난을 건넜기 때문이다. 이를 일러, 비구들이여! 이 인연으로 지금 이 과보를 받는 것이다.
주 所以然者 뒤의 절이 무엇의 이유인지(왜 여래가 과보를 받는 것을 말하는가) 한문이 앞뒤를 직접 잇지 않는다. 앞뒤를 보태지 않고 한문 순서대로 두었다. [불확실:구두·분절] 是謂는 「이를 일러」. 이문: 宋·元·明본은 謂를 諸로, 以를 已로 적는다. 大正을 따랐다. 眾行의 行은 「행」, 如來는 확정역.
諸比丘當護身、口、意行,當念恭敬、承事梵行人。
비구들이여, 몸·입·뜻의 행을 지키고, 청정한 행을 닦는 사람을 공경하고 받들어 섬길 것을 생각하라.
주 梵行은 대역표상 의역이라 「청정한 행」(음의 梵行 慧琳 0698c19: 梵=清淨). 當은 명령 어미로 흡수. 承事는 「받들어 섬기다」.
如是,諸比丘!當作是學。」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이렇게 배우라."
주 如是는 「이와 같이」, 當은 명령 어미에 흡수. 作是學은 「이렇게 배우다」.
爾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그때 비구들이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주 所說은 「설하신 것」. 확정역 부처님·비구.